문재인 정권 때부터 정치보복이 시작

권력을 잡았다고 정치보복을 하면 나중에 반드시 정치보복을 당한다

2026-01-22     최보식

[최보식의언론=김진안 전 삼성전자 중동구 지역장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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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절대 권력자의 말로가 좋았던 적이 없다.

권력무상을 느꼈던 것이 우리나라 정치역사말고도 가까웠던 사례가 2022년 10월 22일 베이징 인민대회장 폐막식에서 전 국가주석이었던 후진타오가 늙고 병든 몸으로 억지로 참가했을 텐데 수행원들에게 강제로 끌려 나가는 모습이 전 세계로 방송을 타고 나가 충격을 주었다..

후진타오는 시진핑에게 권력을 이양해 준 고마운 스승과도 같은 존재다. 그런데도 굳이 끌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시진핑의 1인체제가 완성되었음을 과시한 것이고 자신의 대관식에 후진타오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다.

권력무상을 현장에서 목격한 것은 루마니아에서다.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는 공산국가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 중 하나다. 역사가들이 뽑는 최악의 공산 독재자들과 그들의 정책은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스탈린의 대숙청, 캄보디아 폴포트의 킬링필드, 그리고 북한 김일성 정권 등을 언급할 때 반드시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도 같이 언급된다.

독재자 차우세스쿠의 족벌정치와 공포정치가 유명했지만 그 가족들의 악행으로도 유명하다. 정권의 안정을 위해 자신의 가족뿐 아니라 아내인 엘레나의 가족까지도 정부의 요직에 앉혔다. 그리고 친위대인 세쿠리라테는 어린 고아들을 모아 훈련시켜 대원으로 뽑았으니 최고의 충성심을 보였고 대원들은 군대의 장군들도 두려워했다. 한마디로 독일의 나치 친위대 같은 조직을 만든 것이다.

1986년에 루마니아는 경제파탄으로 국가부도사태를 맞이했는데도 정부는 부도사태가 거짓이고 슈퍼마켓에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고 거짓선전했다.

차우세스쿠는 1989년 12월 25일 아내 엘레나와 함께 특별군사법정에서 심리 2시간 만에 시민 6만 명 살해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즉시 임시재판정 뒷마당으로 끌려나가 총살에 처해졌다. 국영TV는 처형장면과 시신을 생생하게 중계했다. 그래서 지금도 유튜브에 차우세스쿠 처형 장면이 돌아다닌다.

필자가 1990년 봄인가에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를 방문했다. 일요일에 대통령궁 인근으로 갔더니 대통령실 앞 광장에서 차우세스쿠 부부가 사용하던 모든 물건을 쌓아 놓고 바자회를 열고 있었다. 물론 국보급이나 보물급들은 미리 빼놓았겠지만 상당히 비싼 공예품이나 그림, 가구들이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필자도 둘러보았지만 아무 것도 선뜻 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얼마 전에 비참하게 총살당한 사람의 물건이 내키지 않았다. 전시만 되어있지 실제로 구매하는 사람이 거의 안 보였다. 아마 다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을 것 같다.

차우세스쿠 부부의 유물 바자회를 보며 한참 서서 권력무상을 느꼈다. 저승에 재산 하나도 가져가지 못하고 역사에 오명만 남기는데 왜 그 많은 악행을 저질렀을까 생각하니 인생무상이 느껴졌다.

권력이 마약과 같아 권력에 취하면 마약에 취하듯 아무 것도 안보이고 안 들린다. 항상 자기 주장만 옳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한다. 그러니 윤석열의 황당한 비상계엄이 나온 것이다.

아마도 북한의 김정은 정권도 비슷한 운명을 맞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권력자와 정치인들도 권력은 유한하다는 것을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 권력을 잡았다고 정치보복을 하면 나중에 반드시 정치보복을 당한다.

문재인 때도 명분은 적폐청산이랬지만 누가 봐도 정치보복이다. 이재명 정권에서는 정치보복 강도가 문재인 정권 때보다 몇 배는 강한 것 같다. 이들에 비하면 윤석열 때는 정치보복을 한 것도 아니다.

다음에 보수로 정권이 바뀌면 이번에는 당한 사람이 많으니 보복 강도가 전보다 훨씬 강해질 것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서로 공격하고 보복이 반복되니 국가로 보면 불행이다. 필자 기억으로 과거에는 이러지는 않았는데 문재인 정권 때부터 정치보복이 시작된 것 같다.

jinann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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