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회견' 간판을 달고 벌어진 3시간의 ‘아무 말 대잔치’

국정 컨트롤이 테슬라도 아직 못 이룬 ‘무인 운전’ 상태임을 확신

2026-01-21     박주현 객원논설위원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재명TV 캡처

아래 글은 본지의 입장이 아닙니다.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게재합니다. (편집자)

'신년 기자회견'이라는 간판을 달고 벌어진 3시간의  ‘아무 말 대잔치’를 보며, 국정 컨트롤이 테슬라도 아직 못 이룬 ‘무인 운전’ 상태임을 확신한다.

대통령 입에서 나온 말들이 국정 철학이라기보다 술자리 안주 삼아 씹을 법한 ‘음모론’과 ‘유체이탈’의 향연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실소가 터지는 대목은 “대장동은 오히려 검사들이 해먹은 것 아니냐”이라는 궤변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결재 도장 찍은 건 본인이고, 돈 잔치 벌인 건 자기 측근들이며,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도 다 본인과 엮인 사람들 아닌가. 그런데 갑자기 검사가 몸통이라니. 윤석열이 몸통이라 했다가, 이낙연이 몸통이라 했다가, 이제는 검사들이?

이혜훈 문제에 대한 반응은 더 가관이다. “우리가 갑질이나 투기 의혹을 어떻게 알겠나”라며 청와대의 무능을 자백하는 모습이라니. 장관 후보자 검증은 동네 반상회 회원 뽑는 게 아니다. 세평 수집과 재산 검증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여야 불문하고 여의도 정치판에서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는 '갑질 의혹'을 청와대만 몰랐다면 그건 직무 유기요, 알고도 밀어붙였다면 그건 대국민 사기극이다. 그래놓고 국힘이 '배신자' 처단하듯 공격하는 게 문제라며 남 탓을 시전하는데, 본인이 당 대표 시절 박용진 쳐내고 비명계 학살하던 그 서슬 퍼런 기억은 뇌에서 포맷해버린 모양이다.

기자회견의 백미(白眉)는 고환율이다.

 “특별한 대책이 있으면 이미 했겠죠.”

이 얼마나 쿨한가. 국가 경제의 비상벨이 울리는데 소방수가 “불 끄는 법 알았으면 진작 껐겠죠”라고 말하는 식이다. 대책은 없는데 환율은 1,400원대로 맞추겠다니, 뒤에서 외환 보유고 털어 넣으며 억지로 숫자 맞추고 있는 게 뻔히 보인다. 이건 정책이 아니라 ‘분식회계’ 수준의 눈속임이다.

이번 기자회견의 요약은 이거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책임질 생각도 없으며, 모든 건 남 탓이다’라는 거대한 ‘무책임 선언문’.

부동산 정책은 며칠 전 정책실장의 말과 다르게 뒤집히고, 검찰 수사권 문제는 이도 저도 아닌 말장난으로 퉁쳤다. 

대책 없는 이가 권력을 잡으면, 국가는 표류하고 국민은 각자도생해야 한다. 더 화나는 지점은 이런 엉망진창 기자회견도 한덕수 판결로 또 묻힐 거라는 사실이다.

 


#신년기자회견, #고환율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