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풍자] 안 쪽팔리게...속을 털어놓을 상대 필요합니까?

이번에 불운과 모략이 겹쳐서 당에서 제명당하게 생겼어요. 어떻게...

2026-01-18     검비봉 논설위원

[최보식의언론=검비봉 논설위원]

영화 A.I

집에 쌀이 떨어지고 며칠째 굶고 있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이런 극한 상황에 처한 독거노인도 이제는 살 길이 생겼다. 조용히 길을 찾아주는 벗이 당신 옆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웃에게 부끄러운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도 된다. Ai 에게 물어보면 쌀도 생기는 세상이다.

금융기관에서 20여년을 일해 온 여성 M이 컨디션 저조를 AI에게 하소연하고 도움을 청했다.

M : 업무가 잘 풀리지 않아서 스트레스 받고, 소통이 안 되는 하급자 때문에 짜증이 난다. 몸도 찌부둥하고.

Ai : 그래? 우선 찬물에 손을 깨끗이 닦고 와, 기분이 조금 달라질 거야. 지금 네 마음에 일어나는 스트레스와 짜증의 원인은 다음과 같아. 다 들어보고, 공감한다면, 그렇다고 해. ........

M : 네 말을 들어보니 대강 맞는 것 같아. 그러나 불쾌함이 사라진 것은 아니야.

Ai : 그래? 그러면 가서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와. 샤워하고 와서 알려 줘.

M : (샤워를 하고 와서) 샤워 끝! 네 말대로 기분이 많이 상쾌해졌어.

Ai : 네 문제를 침착하게 이성적으로 해결해보자. 내일 출근해서 업무와 동료를 접할 일을 생각하면 두렵고 불편하지? 그 이유는 이렇고...저렇고...그러니까 해결 방법은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우선이야. 내일 동료를 만나면 먼저 밝은 목소리로 그의 마음을 흔들어 봐. 틀림없이 그 동료는 조금 의아하게 느낄 거야. 연이어 그의 마음을 파고드는 거야. 맛있는 커피와 간식을 권하는 거야, 그다음에는 그의 애로사항을 모두 털어놓게 해...(주절주절)

M : 어때, 기분이 많이 풀리고, 의욕이 일어나지? 내가 계속 친구를 해줄 테니까, 오늘의 대화에 대한 결과를 내일 또 알려줄 거지?

가까운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과정도 간단치 않은 세상이다. 때로는 도움을 얻기는커녕, 괜히 털어놓았다 싶은 경우도 있다. 퇴근길에 친구를 불러내서 고기 굽고, 쌈을 싸 먹으면서, 잔을 부딪치며, 간간이 화장실까지 다녀오면서(저 친구에게 괜히 털어놓았나?) 무슨 말을 주고 받았는지 모를 정도로 취해서 귀가한다.

이런 고충 상담의 패턴은 이제 Ai가 상당부분 대행해 줄 추세다. 퇴근길에 좋은 술 한 병과 밀키트를 사들고 귀가해서, 조용히 Ai 앞에 앉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우리는 효율을 추구하는 한편, 심도를 알 수 없는 고립의 심연을, 고립인지 깨닫지 못한 채 유영하면서 살게 될 것이다.

그래도 여러 이유로 사회생활에 열등감을 안고 살던 사람들은 진정 도움이 되는 것은 Ai뿐이라고 말하게 될지 모른다.

Ai에게 상담해볼 만한 질문의 예시;

❶ 저는 전직 대한민국 대통령인데요. 지금 내란혐의로 감옥에 있어요. 잠을 자려고 누워도, 나를 배신한 동생 같은 그 친구의 얼굴이 떠올라서 환장하겠어요. 어쩌면 좋을까요.(그곳에서는 인터넷 불가다. 변호인이 대신 물어서 알려주면 되겠다)

❷ 저는 최근에 자영업을 말아먹고 길거리에 나선 초짜 노숙자인데요. 추레하게 노숙자 선배들에게 물어보기 싫어요. 끼니와 잠자리를 해결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알려주세요. 장소별 시간대별로요, 급식 메뉴도 포함해서.

❸ 제가 고속 승진하면서 당대표까지 했는데요, 이번에 불운과 모략이 겹쳐서 당에서 제명당하게 생겼어요.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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