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한국 진보의 '反美'에 절망하나!... 영국 거주 女탈북자 절규

당신들이 휘두르는 잘못된 칼날은 부메랑이 되어 당신들 가족의 심장을

2026-01-18     최보식

[최보식의언론=박지현 인간안보아태전략센터 선임연구원(영국 거주 탈북민)]

"미제국주의"를 외치며 미국 혐오를 배워왔던 나는 세상 밖으로 나와서야 반미(反美)가 어떤 의미인지를 알았다.

반미는 범죄의 책임을 지우는 언어였으며무엇보다 악()의 정권이 저지르는 인권 범죄를 정당화하는 방패였다.

그런데 그 문제는 그 논리가 북한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지금 한국의 진보 정치와 시민단체가 쓰는 반미 언어를 보며, 분노한다.

반미는 더 이상 인권의 언어가 아니다그것은 또 다른 인권 파괴를 눈감아 주는 언어이며 가해자를 보호하는 악이다

나는 그 언어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알고 있다북한에서 그 언어는 수용소를 가렸고굶주림을 침묵시켰으며사람을 숫자로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이란 국민을 위한다는  이름으로 반복되는 반미 구호를 그대로 넘길 수 없다.

정의당의 이란 시위 관련 구호에는 치명적인 오류들이 있다.

이란 국민 이란 정권

이란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이유는  외세 때문이 아니라, 자국의 신정 독재 정권 때문이다 이란 국민은 반미 투쟁의 주체가 아니라정권의 최대 피해자이다.

자결권이라는 말이 독재를 가린다

자유 선거·언론·집회가 없는 나라에서 국가의 자결권을 외치는 것은 국민의 권리가 아니라 정권의 지배권을 옹호하는 말이 된다.

이란은 더 이상 한 나라 문제가 아니다

북한·중국·러시아·이란은 세기의 악의 축이며, 무기·기술·억압을 공유하는 현실적인 폭력 축이다. 북한 무기는 이란 시민과 시위대를 죽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개입 반대는 중립이 아니다

국제적 압박이 사라질수록 숨 쉬는 쪽은 독재 정권이고, 더 많이 죽는 쪽은 국민이다이미 한국 진보들이 북한의 악마들을 살려준 것이 역사적 증거이다

경제 붕괴의 책임을 외부에만 돌리면 반미를 외치는 건 독재자 옹호이다.

이란 경제를 무너뜨린 것은 제재가 아니라 군사·전쟁·체제 유지에 국민의 삶을 희생시킨 정권의 선택이다제재 완화가 시민의 삶으로 간 적은 없다.

대량 학살이 일어나던 북한에서 악들은 이 모든 학살을 미국으로 돌렸고 제재 때문이라도 거짓을 돌렸다. 지금도 그들은 반미를 외치며 북한 주민들의 눈과 귀를 모두 막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고력은 한국에서도 같이 일어나고 있으면 우물속에 같혀서 산다.

이란 국민들은 지금도 북···이란 악의 체제가 만든 폭력과 빈곤 속에서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희생되고 있다연대는 구호가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는 용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정의당에 '정의'가 있다면 그 정의의  날은 누구를 향해 나가야 하는지 현실을 봐야 한다당신들이 휘두르는 잘못된 칼날은 부메랑이 되어 당신들 가족의 심장을 찌르게 된다

 

jihyunp88@gmail.com


#정의당, #이란시위, #진보정치, #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