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돌파?...반도체에 위험 시그널이 오고있다

모두가 떼돈을 벌 것 같은 분위기가 되면 반드시 폭락장이 코앞 가까이

2026-01-17     박묘숙 기자

[최보식의언론=김진안 전 삼성전자 중동구 지역장 전무]

자료 사진

16일 코스피 지수가 4840으로 마감하며 마치 5000을 곧 돌파할 것 같은 기세를 보인다. 나는 현재 증권투자를 하고 있지않으니 주식시장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

내 과거 경험상 마치 모두가 떼돈을 벌 것 같은 분위기가 되면 반드시 폭락장이 코앞 가까이 왔다는 징후다. 증시에서 반드시 적용되던 룰과도 같은 격언이 "뫼가 높을수록 골이 깊다"다.

AI붐을 타고 반도체가 주식시장 폭주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는데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이나 국내물가, 원화폭락 등을 고려할 때 미래가 그리 밝지 않아 한국 증시가 폭주하듯 상승하는 것은 아무래도 비정상적으로 보인다.

코스피 전체가 4000조 원이 되는데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8%(1,400조 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40%에 육박한다.

대한민국 증시는 반도체업종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할 수 있다. 지나칠 정도로 반도체 쏠림현상이 심하고 자칫 반도체업계가 영향을 받으면 한국증시는 곧 바로 폭락장으로 접어들 것이다.

현재의 상승장은 반도체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만든 폭등 장세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작년 초반에 5만원대에서 움직였는데 오늘 거의15만원으로 마감하며 1년 사이에 3배나 올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작년 초에 17만 원 초반이었지만 오늘 75만 6,000원으로 약 4.5배 상승하였다.

아무리 두 회사의 실적전망이 좋아도 지난 1년간 쉬지 않고 올랐으니 이제 오를 만큼 올랐다.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모멘템이 나와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 아니면 게걸음 조정장세나 반도체에 악재라도 터지면 폭락장세로 들어간다.

실제로 두 회사의 거래량이 작년 말 40%에서 지금 23%대로 대폭 감소하였다. 주식은 거래량이 줄면 조정의 때가 왔다는 징조다.

이상하게 주식시장 폭등장에서는 대부분 투자자들이 특히 개미들은 최면에 걸린듯 상승장이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느낀다. 주변에 온갖 호재투성이고 소위 증시전문가들은 끊임없이 계속 투자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악재들이 하나씩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쌓이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에 갑자기 전면에 등장하고 감춰졌던 악재들이 한순간에 쏟아져 나온다. 그때부터 증시의 폭락이 시작된다. 하루에도 사이드카가 몇번씩 발동될 정도로 폭락을 거듭하니 개미들은 아연실색하여 손절 타이밍을 놓쳐버린다.

반도체에 위험 시그널이 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AI반도체인 엔비디아의 H200과 AMD의 MI325X 등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며 25%의 일종의 수출관세를 부과하였다.

중국 정부는 자국기술자립과 산업보호를 위해 H200등 반도체의 수입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문제로 또 다시 관세분쟁이 일어날 수있다. 알다시피 엔비디아와 AMD AI반도체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이 들어간다. 한국이 직접적인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미국과 반도체 관세협상도 아직 미확정이다. 지금 분위기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를 안보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어 수입되는 반도체에 대해 15%를 부과할지 25%를 부과할지 미정이다.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보호관세로 부과하면 관세율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정부가 지난번에 미국이 한국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순진하게 믿고 있다면 당장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때와 상황이 크게 변했다. 관세협상을 시작했을 때는 원화가 1330-1340원대였지만 지금은 1470원을 넘어서고 1500원이 넘어설지 모른다. 1330원 기준으로 1500원이 되면 무려 13% 절하되는 것이다.

미국이 한국 제품에 대해 관세 15% 부과한 효과가 거의 사라졌다. 한국에서 수출하는 제품의 경쟁력이 생겼으니 반도체에 대해 15%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할지 모른다. 정부 관료들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협상을 준비해야 한다.

악재는 한꺼번에 몰려온다. 내가 증시전문가는 아니지만 과거 경험만으로도 현재 한국증시가 위태해 보인다. 주식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하는 것이니 누가 조언을 못 한다. 그냥 반도체의 징조가 안 좋다는 말만 하겠다.

jinann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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