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서 선보인 혁명적인 ‘노인 헬스케어’
낙상‧응급상황을 카메라 없이 잡는 집안 센서
[최보식의언론=박정원 객원논설위원(더시그넘하우스 연구소장), 최보식 편집인]
세계 최대의 혁신 기술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6 행사가 1월 10일 막을 내렸다.
‘The Future is Here(미래는 여기 있다)’를 주제로 1,200여 개의 스타트업을 포함한 4,100여 개의 전시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4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CES에는 전 세계에서 14만 8,000여 명의 참관객이 방문했으며, 그중 약 6,900명이 언론 관계자였고, 참관객의 55% 이상이 고위 임원이었다고 주최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번에 전시한 다양한 혁신 기술은 AI, 웨어러블 이동성, 디지털 헬스, 에너지, 로봇, 스마트 안경, 스마트 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보였다. 그중 전 세계가 고령화되는 추세에 맞춰 노인과 직접 관련되는 ‘노인 헬스케어(AgeTech)’ 분야도 별도로 주목을 받을 정도로 혁신적이고 독보적이었다.
노인 헬스케어는 보통 ▲집에서 안전‧돌봄 ▲조기 발견 및 자가측정 ▲만성질환‧건강수명(healthspan) 관리 ▲돌봄 인력 부족을 메우는 자동화와 로봇 ▲접근성(청력‧시력‧이동) 개선 등으로 나뉘어 전시된다. 이번 CES 2026에서는 디지털 헬스와 스마트홈을 묶어 재택‧예방‧가족 돌봄을 전면에 내세워 선보였다. 세부 분야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낙상‧응급상황을 카메라 없이 잡는 집안 센서
노인 돌봄에서 가장 핵심적인 낙상‧골절‧응급실 상황을 줄이려면 사건 발생 후 발견이 아니라 실시간 감지 및 즉시 알림이 매우 중요하다. 동시에 프라이버시 문제 때문에 카메라 대신 레이더와 비접촉 센서가 급성장 중이다. 이번 CES도 레이더 기반 모니터링 표준 이야기가 꾸준히 제기됐다.
전시된 제품 중 두 업체가 특히 눈길을 끈다. 첫 번째는 Asahi Kasei Microdevices (AKM) mmWave 레이더 낙상 감지 제품이다. 사람의 위치‧자세를 감지해 낙상을 10초 내 인지하는 데모를 이번 전시에서 선보였다. 특히 욕실은 웨어러블을 벗는 경우가 많다는 상황까지 포함해서 문제를 해결했다.
두 번째는 삼성 ‘AI Home Monitoring 및 케어 컴패니언’ 콘셉트이다. 집 안의 연결기기 신호를 AI가 분석해 위험 상황을 감지해서 알려주는 가족 안전 및 돌봄 메시지를 이번에 공개했다.
2) 욕실‧거울‧체중계가 미니 클리닉이 되는 홈 진단(Preventive)
이 기술의 핵심 트렌드는 병원 밖에서 매일 자연스럽게 쌓이는 데이터, 예를 들면, 얼굴과 체성분, 그리고 배변 등을 통해 집계된 자료를 분석해서 조기 경보를 만들려는 흐름을 반영했다. CES 공식 보도도 ‘조기 탐지‧예측‧가상간호(virtual nursing)’ 같은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눈길 끄는 관련 제품은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비접촉 생체 신호로 알려주는 스마트 거울이다. Nuralogix ‘Longevity Mirror’는 30초 얼굴 스캔으로 혈압‧심혈관 및 대사 리스크‧생리학적 나이를 추정해서 제시하는 형태로 선보여 CES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두 번째로, 건강수명(healthspan)를 표방하는 스마트 체중계이다. Withings ‘Body Scan2’는 90초 평가로 60개 바이오마커를 묶어 ‘장수 스테이션(longevity station)’을 표방하면서 CES에서 공개했다. Withings는 Abbott Lingo(OTC CGM)와 연동도 발표해, 체중계와 앱 생태계에 혈당과 대사 데이터까지 붙이는 방향을 보여줬다.
세 번째로, 스마트 변기 및 대소변 분석기이다. 화장실을 곧 검사실로 이용하는 개념이다. 소변 분석 센서가 들어간 Vovo Neo의 ‘스마트 변기’ 같은 제품은 독거노인 안전 알림 맥락으로 소개됐다. 대소변 데이터는 노인에서 탈수‧감염‧장문제‧복약 부작용 등에 관한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3) 돌봄 인력 부족을 메우는 로봇 및 자동화
이 기술들은 앞으로 많은 국가에서 문제가 될 돌봄 인력 부족을 대체할 로봇에 특히 관심을 끈다. 로봇은 신체 지원뿐만 아니라 가사 도우미로 활약하고, 나아가 정서 지원까지 하는 기능이 첨가될 전망이다.
첫 번째로, 간접적으로 노인 돌봄을 지원하는 집안 가사 및 보조 로봇이다. 가사 보조인 LG ‘CLOiD’ 홈 로봇은 식기세척기 비우기, 빨래 개기 등 집안일 보조를 목표로 CES 2026에서 소개됐다. 가족 돌봄에서 시간과 부담을 줄여주는 ‘제로 노동 가정’ 비전 개념으로 완성됐다.
두 번째는 정서 및 치매 케어용인 ‘컴패니언 로봇’이다. Tombot ‘Jennie’ 로봇 강아지는 치매나 인지장애, 불안 고립을 겪는 노인을 타깃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의학적 치료보다는 정서 안정‧상호작용‧돌봄 공백 완화 쪽에 기대를 모으게 한다.
세 번째로 휴머노이드는 아직은 산업 중심이지만 장기적으로 돌봄 영역으로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한다. Boston Dynamics와 현대의 Atlas 휴머노이드 같은 기술도 이번 CES 2026에서 이슈였는데, 현재는 주로 산업 적용에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돌봄이나 이동 보조로 확장될 여지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이와 같이 이번 CES 2026에서는 노인 헬스케어 관점에서 디지털 헬스의 큰 흐름과 트렌드를 한눈에 일목요연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
CES 2026의 노인 헬스케어 트렌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병원 밖에서, 더 자주, (생활 속에서) 더 조용하게, 더 개인화된 예방’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번 CES 2026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 트렌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장수나 건강수명(Longevity/ Healthspan)이 마케팅이 아니라 제품 콘셉트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거울이나 체중계가 장수 점수와 건강 궤적을 내세우는 건 고령사회 소비자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센서+구독형 코칭이나 해결사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 측정 기기보다 AI로 해석해서 행동을 코칭하면서 수익 모델을 만드는 흐름이 강하게 부상하고 있다.
셋째, 카메라 없는 감지로 프라이버시 보호나 상호운용성을 강조한다. 레이더 기반 낙상 감지처럼 ‘안 보이게, 그러나 알 수 있게’가 노인 케어에서 중요해지고, 표준 및 연동 플랫폼 연결로 계속 강조되고 있다.
넷째, 규제나 의료적 타당성, 즉 의료기기냐, 웰니스냐가 최대 변곡점이 되고 있다. 혈압‧심전도‧위험 예측을 말하는 순간, FDA나 의료기기 규제와 임상 검증이 제품 확산의 관문이 된다는 점이다. Withings도 일부 기능의 FDA 관련 언급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이 곧 상용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노인은 더욱 늘어나고, 세상은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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