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뒤통수 비뚤어진 건 부모 탓이다!

요즘 소아과에는 헬멧을 쓴 아이들이 늘고 있다

2026-01-11     최보식 편집인

[최보식의언론=신성대 논설위원, 최보식 편집인]

자료 사진

고대 이집트나 남미 마야 유적 등에서 발굴되는 고대인들의 두개골 중에는 특이하게 생긴 것이 있어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정상인들보다 머리가 지나치게 편평하거나 길쭉하게 생겼는가 하면 어떤 것은 사각형 또는 하트 모양으로 생긴 것도 있다.

처음 발굴되었을 적엔 외계인일 것으로 오인받기도 했지만, 이는 지구 곳곳에 남아있는 고대인들의 편두(偏頭)’ 관습의 흔적이다.

고대인들은 신분 표식 혹은 미적 규범에 따라 영유아의 머리를 돌로 누르거나 판자를 덧대고 묶어 인위적으로 두개골을 변형시켰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대 진한(辰韓)과 변한(弁韓) 지역에 두개골이 유난히 납작한 형태의 유골들이 다수 발견되었다.

그러니까 사과나 수박, 호박처럼 미리 틀에 끼워 특별한 모양으로 기르는 것과 같은 원리로 지금도 아프리카나 아마존의 원시부족 중에는 편두 외에도 목을 억지로 늘리거나 귀나 입술을 인위적으로 변형시키는 풍속이 남아있다.헌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 편두(?) 관습이 되살아났다.

요즘 소아과에는 헬멧을 쓴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 헬멧은 실은 편두가 아니라 사두(斜頭)’인 유아를 위한 교정용으로 한 개에 2,3백만 원이라고 한다. 그걸 하루 20시간씩 씌운다니 아이에겐 여간 고역이 아니겠다.

사두증은 뒤통수의 형태가 납작하거나 기울어진 것을 말한다. 날 때부터 기형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영유아가 똑같은 자세로 오래 누웠거나 머리를 한쪽 방향으로만 돌리는 습관 때문에 생긴다. 초기 영유아는 뼈가 무르기 때문에 이런 사두가 흔하지만 대부분은 자라면서 정상으로 돌아간다. 물론 심한 경우 한쪽 뒤통수가 기울어도 머리카락으로 감춰지기 때문에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아이들의 미관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모들의 염려를 이용한 병원의 상술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머잖아 이 헬멧도 값비싼 유모차처럼 아이들의 필수 용품으로 자리 잡게 될 것 같기에 사두증을 예방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을 소개한다.

갓난아기를 방에 눕혀놓으면 고개를 한쪽 방향으로만 돌리는 경우가 있다. 아직 뼈가 다 여물기 전이라 그렇게 한 달쯤 지나면 눈에 띄게 뒤통수가 비틀어지기도 한다. 해서 부모는 베개를 받치는 등 갖은 방법으로 아이의 머리를 반대쪽으로 돌려보지만 도무지 듣지 않고 금방 되돌아간다. 해서 아이가 고집이 센 줄 알지만 이는 부모들의 무지에서 나온 착각이다.

식물이건 동물이건 태어난 생물은 모두 해바라기이다. 그래야 산다. 깜깜한 자궁에서 나온 아기는 본능적으로 빛을 좇는다. 아기가 고개를 한쪽으로 돌려 유지하는 것은 그쪽에 빛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밝은 창문 쪽으로 얼굴이 절로 향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창문을 막거나 옮겨 달 필요 없다. 그냥 아이가 누운 방향을 180도 돌리면 그만이다. 그렇게 돌려놓아도 아이는 나침반 바늘처럼 여전히 빛이 들어오는 창문 쪽을 바라본다. 그렇게 아이는 진실하다.

창문이 없을 경우 방의 조명으로 유도하면 된다. 단 너무 밝은 빛은 아기의 시력과 정신건강에 안 좋다. 간접 조명으로 가능한 어둡게 해주는 것이 좋다. 아무려나 부모가 지혜롭지 못하면 괜한 돈 날리고 아무 잘못 없는 아기 고생시킨다. 이 글은 소아과 병원이나 헬멧 제조사들이 매우 싫어하겠다.

* 신성대 위원은 《혼백론》의 저자로. 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1954년 출생. 16세에 해범 김광석 선생에게서 조선의 국기인 무예 십팔기(十八技)를 익힌 이래 40여 년 동안 십팔기의 전승과 보급에 힘써 왔다. 현재 (사)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 회장으로 십팔기와 더불어 도인양생공을 지도하고 있다.

 


 
#편두, #사두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