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1%가 말을 더듬는다

노래는 잘 하는 말더듬증은 고칠 수 있어!

2026-01-10     최보식 편집인

[최보식의언론=신성대 논설위원, 최보식 편집인]

영화 '킹스스피치' 한 장면

예전에 말을 심하게 더듬었던 영국 왕 조지6세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킹스스피치란 영화를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오래 전 작고한 필자의 외사촌 형은 평생 심하게 말을 더듬었다. 원래는 정상이었는데 중학생이 되어 읍내 학교에 다녀오다가 중간에 있던 다른 동네 왈패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하고부터 말을 더듬게 되었다. 외삼촌의 불같은 성질을 물려받은 지라 그렇게 억울하게 두들겨 맞은 분을 삭이지 못한 때문이다.

얼마 전 지인의 아들이 언어치료학과에 다닌다기에 궁금해서 검색을 했다가 깜짝 놀랐다. 대학에 언어치료학과가 그렇게나 많다니? 그리고 말더듬증을 고쳐준다는 병원과 스피치학원이 전국에 그렇게 많은 줄은 처음 알았다.

1022일은 세계 말더듬의 날로 정해져 있으며, 어느 나라든지 대개 인구의 1% 정도가 말을 말더듬증에 걸려 고생한다고 하니 우리나라에도 약 5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연구자료에 의하면 인구의 약 5% 정도가 어렸을 적에 일시적인 말더듬을 겪는다고 한다. 그 중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사춘기를 넘어서면 자연치유가 어렵다고 한다.

필자의 출판사에서 책을 펴낸 저자 중에 말을 살짝 더듬는 교수가 있었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 대화에 큰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이고 혹여 자존심 상할까봐 자세한 것을 물어볼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수년 전 한가한 틈을 타서 그 교수에게 몸에 좋은 한방차가 있는데 한번 드셔보라며 혼백차를 지어줬다.

그랬더니 그 말더듬증이 말끔히 사라졌다. 원래 증상이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조차 눈치를 못 채고 넘어갔다. 필자도 속으로 웃고만 있을 뿐 그에 대해 한 마디도 않고 있다.

말더듬의 원인과 처방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니 굳이 필자가 중언부언할 필요는 없겠지만,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목소리를 내는 성대(聲帶)의 구조가 선천적으로 기형이거나 어렸을 적에 심한 열병으로 신경조직이 망가진 게 원인이라면 도리가 없겠다. 하지만 정신적 충격이나 강박 스트레스 때문이라면 뒤엉킨 혼백(魂魄)의 고리를 풀어주면 바로 낫는다.

그렇다면 선천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간단한 방법이 있다. 노래를 시켜보면 된다. 말을 더듬으면서 노래는 정상적으로 부른다면 이는 필시 정신적인 질환에 해당한다. 안타깝게도 노래는 구성지게 잘 부르던 외사촌형은 필자가 혼백차를 만들기 전에 가버렸다

* 신성대 위원은 《혼백론》의 저자로. 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1954년 출생. 16세에 해범 김광석 선생에게서 조선의 국기인 무예 십팔기(十八技)를 익힌 이래 40여 년 동안 십팔기의 전승과 보급에 힘써 왔다. 현재 (사)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 회장으로 십팔기와 더불어 도인양생공을 지도하고 있다.

 

 


#말더듬이, #혼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