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실버벨] 끊이지 않는 '백신' 공포...실제 효과는?

노인은 반드시 모든 백신 예방접종을

2026-01-09     최보식 편집인

[최보식의언론=박정원 객원논설위원(더시그넘하우스 연구소장), 최보식 편집인]

KTV 캡처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백신 접종 후유증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신 주사 공포 현상으로 확산된 바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성인 백신 예방접종은 반드시 해야 한다. 특히 대상포진,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및 Tdap 백신 접종은 빠트리지 말고 반드시, 당장 해라. 해당 질병 예방뿐만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치매 위험까지 즉시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이탈리아 국립신경과학연구소의 스테파니아 매기(Stefania Maggi) 박사가 영국 학술지 <Age and Ageing(나이와 노화)>에 게재한 ‘Association between vaccinations and risk of dementia(백신 접종과 치매 위험 간의 상관성):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 분석)’란 논문에서 밝혀졌다. <사이언스 어드바이스>와 <뉴욕타임스>는 이를 각각 1월 6일 자와 1월 3일 자에 인용, 보도됐다. 

우리는 통상 특정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백신을 맞는다. 대상포진을 예방 접종하는 이유는 두 번의 접종으로 고통스럽고 물집이 생기는 질병으로부터 90%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로는 미국인의 3분의 1이, 한국인의 30%가 대상포진을 평생 한 번은 겪는다고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백신 예방접종은 대상포진 발병과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노인들의 호흡기 감염병인 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 백신 접종은 접종 그해에 RSV로 인한 입원 위험을 거의 70% 줄이고, 2년 동안 발병률을 거의 60%나 감소시킨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6,40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약 16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무서운 호흡기 질환이다. 

또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맞아야 하는 이유는 감염됐을 때 질병의 심각성을 현격히 줄여주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독감 바이러스 변종이 나타날지 과학자들이 얼마나 정확히 잘 예측하는지에 따라 그 효과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2025~2026년 시즌과 같이 예측하지 못한 변종 독감이 나타나면 예방접종을 해도 효과는 반감할 수 있다. 

이렇게 질병마다 다른 백신 예방접종을 통해 특정 질병의 발병률을 현격히 줄인다. 여기에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의학 용어로는 ‘off-target benefits(표적 외 효과)’라고 한다. 어떤 백신이 원래 의도한 표적 이외의 경로를 통해 추가적이고 비의도적인 건강상 이익을 줄 때 나타내는 개념이다. 

비아그라가 대표적이다. 비아그라의 원래 목적, 즉 ‘on-target’은 협심증 및 심혈관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임상 중 관찰된 발기 유도라는 예상 밖 효과로 발기 부전 치료제로 전환해서 세계적으로 히트 친 치료제이다. 현재는 폐동맥 고혈압 치료와 레이노 증후군의 혈류 개선, 알츠하이머‧신경 보호 효과 등 ‘off-target benefits’에 대해 계속 연구 중이다. 

<나이와 노화>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몇 가지 질병에 대한 백신 접종 후 치매 위험이 추가로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원래 질병 외 ‘off-target benefits’을 확인한 것이다. 주저자인 스테파니아는 “백신은 건강한 노화를 촉진하고 신체적, 인지적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핵심 도구”라며 “이번에 추가로 하위 효과까지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논문에서 진행한 유럽, 아시아, 북미에서 1억 40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1건의 연구에서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모든 유형의 치매 위험을 24%나 감소시켰으며, 인플루엔자는 13%, 폐렴구균은 36%,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를 예방하는 Tdap 백신은 33%나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4% 감소의 의미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집단의 발병률을 100으로 봤을 때 예방접종 집단은 76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 100명 발병하면, 접종한 사람은 76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치매 예방률이 높다는 의미이다. 

논문은 이 같은 예방접종 전략은 치매 예방을 위한 공중 보건 계획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감이나 각종 질병의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2025년 12월 보고서에 의하면 독감 예방접종의 경우, 미국 노인층은 37%가 받지 않았다고 한다. RSV 백신 접종은 경험 있는 노인이 42%에 불과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도 3분의 1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25년 전부터 입증된 ‘off-target benefits’의 가장 강력한 증거는 독감 예방 접종 후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지속적으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도 낮추는 것과도 관련 있다고 덧붙인다. 

이러한 질병의 백신 예방접종이 ‘off-target benefits’로 작용하는 주요 이유는 감염이 치매 위험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반복적 중증 감염은 뇌 노화와 치매 위험을 가속한다는 것이다. 

병태생리학적 경로로 단순포진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폐렴, 치주염, 백일해 및 대상포진을 유발하는 전신성 염증 및 신경 염증은 치매로 이어지는 신경퇴행성 과정을 가속화한다. 특히 폐렴, 인플루엔자, 패혈증 병력은 이후 치매 위험 증가와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연관되게 나타난다. 

백신은 감염을 예방하거나 발생 빈도와 중증도를 감소시켜 염증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 뇌 손상 누적도 완화하는 효과도 생긴다. 결과적으로 백신은 전신 염증 및 신경 염증을 감소시켜 뇌를 보호하는 간접적 방패 역할을 한다. 

더욱이 백신은 면역 체계를 훈련(trained immunity) 시킬 수 있다. 선천성 면역 반응을 강화하고 후천성 면역에 대해서는 반응을 둔화시켜 감염 대응은 빨라지고, 만성 저등급 염증은 감소시킬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런데 왜 여러 백신이 공통적으로 치매 예방에 효과를 보일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는 면역 시스템 전체의 변화를 가져 오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Tdap, 대상포진처럼 서로 전혀 다른 병원체 백신들이 공통적으로 치매 위험 감소를 보이는 이유는 특정 질병 예방 효과 외에 면역‧노화 조절 효과 가능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백신 접종은 감염 감소 뿐만 아니라 면역 노화 조절을 통해 치매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이번 연구뿐 아니라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상관관계는 분명하지만 정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밝히지 못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모든 질병의 백신 접종 전략은 노화로 인한 면역 체계 약화를 예방할 수 있으며, 치매 예방을 위한 공중 보건 계획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백신 예방접종은 해당 질병의 예방뿐 아니라 건강한 노화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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