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장의 사진] 이재용, 왜 북경 쇼핑몰에서 한가롭게 시간보냈나

이 회장을 현지에서 수행했었지만 업무 출장은 분 단위로 일정이 짜여 있어 저렇게 한가할 수 없다

2026-01-09     박묘숙 기자

[최보식의언론=김진안 전 삼성전자 중동구 지역장 전무]

채널A 캡처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 것 없다더니...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결과가 딱 그렇다. 사실 이는 대통령의 방중 전부터 예견됐던 것이라 기대조차 않았지만 그나마 대통령이 특별한 실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큰 성과란 생각이다.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역사의 올바른 편에 굳건히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한 발언에 현장에서 뭐라고 답변했는지 모르지만 상해 기자간담회에서 “착하게 잘 살자라는 의미로 이해했다. 공자 말씀으로 들었다" 라고 말한 것을 보니 최소한 중립적으로 답한 것으로 보인다.

기대했던 대북문제는 제대로 꺼내지도 못하고 단지 중재자 역할을 부탁했고 한한령도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시 주석으로부터 ‘석 자 얼음이 한꺼번에 다 녹겠나, 과일도 익으면 떨어진다’는 뜬구름 잡는 소리만 들었다.

경제협력 성과가 거의 없으니 경제협력단 200명을 데리고 간 결과 치고는 너무 초라하다. 따라 간 대기업 총수들은 할 일이 없어 지겨웠을 것 같다. 오죽하면 이재용 회장이 북경 모 쇼핑몰에서 한가로이 시간보내는 장면이 포착됐겠는가?

필자도 이 회장을 현지에서 수행했었지만 업무 출장은 분 단위로 일정이 짜여 있어 저렇게 한가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이 향후 몇 년간 한국에게는 특별히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MOU 정도를 시 주석으로부터 받아왔으면 성공적이라고 칭찬하겠다.

그런데 상해에서의 대통령 기자간담회 발언은 너무 성급했고 경솔했다는 생각이다. 필자가 시주석이라면 상당히 불쾌했을 것이고 배신감을 느꼈을 것 같다. 설사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외교관례상 입 밖에 내서는 안 되는 발언들이다.

어쨌건 북경에서 최대의 성의와 예의로 대해 줬는데 상해에 가서 "공자 말씀으로 들었다"고 말하니 듣는 사람에 따라 오해할 소지가 아주 크고 기분 나쁠 수 있다. 시 주석이 이 대통령을 배은망덕 혹은 이중적 태도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이재명 대통령의 성격 탓인지 아니면 대통령의 방중을 걱정하던 국내의 보수층을 겨냥해서 한 말인지는 모르지만 굳이 그런 쓸데없는 말을 해서 오해를 자초하는지 모르겠다.

지난 번에도 말했지만 대한민국에게 중국이라는 시장은 반도체와 핵심 부품., 그리고 K콘텐츠와 화장품 등을 제외하고는 판매시장으로서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오히려 모든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각되어 중저가 시장은 거의 중국에게 내주고 있다.

단지 값싼 노동력과 자원으로 공장으로서 역할인데 그나마 대기업들은 중국에서 빠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중국은 시장으로서의 매력이 계속 감소될 것이다.

시 주석의 "80여 년 전 중·한 양국은 큰 민족적 희생을 해 일본 군국주의 항전 승리를 얻어냈다"며 "오늘날 더욱 손잡고 제2차 세계대전 승리 성과를 지키고, 동북아 평화·안정을 수호해야 한다" 라는 발언에 헛웃음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을 어린애 취급하는 것도 아니고 .. 이런 갈라치기 수법을 사용하니 저열해 보였다. 

필자도 역사 공부라면 꽤 했는데 중국 공산당이 무슨 항일운동을 했다고 저런 뻔뻔한 발언을 할까? 모택동은 일본군과의 전투를 피해 다녔고 오히려 장개석 군대의 정보를 일본군에게 제공하여 피해를 주었다. 당시 모택동 공산당의 전략은 90% 세력확장, 10% 항일운동이었다.

6.25 때 중공군 300만 명을 동원해 남북통일을 막은 중국공산당이다. 중공군 개입이 아니었으면 진작에 남북통일되었을 것이다. 시 주석이 이에 대한 유감표명은 없고 항일투쟁을 꺼내드니 기가 찬다.

우리는 월남전에 참전하고 김대중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에게 공식 사과를 했고 심지어 2023년 대한민국 법원은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을 인정하고 정부에 배상 판결을 내렸으며, 이는 한국 정부의 책임 인정 및 사과로 이어질지 모른다. 6.25 때 중공군에 의해 수많은 민간인 학살이 있었을 텐데...

우리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6.25 참전에 대해 배상은커녕, 사과조차 못 받았으니 베트남보다 못하다.국제 사회에서 두둘겨 맞고도 참고 가만히 있으면 바보 취급 받는다. 그리고 바보라 생각하니 또 패고 팬다.

좋은 예로 서해상 공동수역에 구조물을 세워도 대통령이 나서서 별 것 아닌 것처럼 변호해주니 우습게 본다. 이럴 때 누가 맞는지 평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리가 서해 공동수역에 구조물을 세웠을 때 시 주석이 이 대통령처럼 우리나라를 변호해줄까?

필자가 현역 때 해외 영업이 본업이다 보니 해외 출장을 밥 먹듯이 다녔다. 출장을 다녀오면 항상 손익계산을 했다.

출장을 다녀와 변한 것이 있어야 성과로 쳤다. 뜬구름 잡듯이 무엇을 제안했다는 성과가 아니다. 구체적 숫자와 기한이 포함되어야 성과로 쳤다. 물량이 늘었거나, 가격을 올렸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아무 변화가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아무리 대통령의 출장이라도 같이 동반한 수행원들과 경제인들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비용이 들었으니 그에 걸맞는 성과가 있어야 한다. 대충 이런 것을 제안했다는 것은 말장난이지 성과가 아니다. 성과가 되려면 "제안했다"가 아니라 "언제부터 ---하기로 합의했다"가 되어야 한다.

다음 주 또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한다. 중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이 시점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사이에 양국을 방문하는 것을 다른 나라에서 보면 중요한 미션을 가지고 방문하는 줄 오해하겠다. 과거 키신저 미 국무장관처럼 물밑 외교하러 이 나라 저 나라 다니는 것도 아니고 별 소득도 없이 바쁘기만 하다.

일본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편을 들어달라고 하면 이재명 대통령은 또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여기서도 침묵을 지켜야 할 텐데. 그러려면 연초부터 왜 양국을 바쁘게 다녀야 할까?

사전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의하여 양국 간 화해를 주도할 만한 도구라도 얻어 갔더라면 양국 방문이 훨씬 의미가 있었을 것이고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력이 빛을 발했을 것이다.

이번 일본 방문 때는 대기업 총수들을 끌고가지 않았으면 한다. 특히 일본의 경우는 대기업 총수들이 일본 내 정재계 인맥도 정부보다 더 많고 끈끈하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자동차 경쟁이 치열한데 일 좀 하게 놔두라. 정부가 그냥 모른 체하는 것이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jinann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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