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왜 '이재명 셀카 사진'에서 시진핑 부부를 잘라버렸나

대통령이 직접 기획한 깜짝 이벤트

2026-01-07     박선영 객원논설위원

[최보식의언론=박선영 전 진실화해위원장, 김선래 기자][

 

한 장의 사진이 백 장의 신문보다 낫다. 사진은 상징이고, 사진이 함의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인생샷을 건졌다'고 만족해하고, '대통령이 직접 기획한 깜짝 이벤트', '시진핑도 웃게 한 샤오미폰', '예정에도 없던 셀카 외교', '중국언론도 들썩거렸다' 라고 온 언론이 호들갑을 떨던 그 사진이 사실은 중국에서는 보도되지 않았다.

중국이 공개한 사진은 위의 이재명, 김혜경 부부의 셀카 뿐이었다. 시진핑 부부의 얼굴은 없었다.

결국 대한민국 대통령 부부가 샤오미 구형폰을 들고 저희들끼리 신나서 ㅎㅎ 거리며 셀카찍으며 노는 장면만 보도된 것이다.

뒤에 서있는 수행원들은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 모르겠으나, 팔짱을 끼고 서 있고. 어느 누가 최고통치자의 국제 행사에서 팔짱을 끼고 서 있을 수 있는가. 외교에서 의전은 목숨이거늘!

중국은 단어 하나하나 신중하지만, 특히 사진은 엄격하게 통제한다. 그런 중국이 왜 시진핑 부부의 사진을 잘라버렸을까. 실수로? 시진핑 부인이 혜경궁씨보다 못 생겨서? 호들갑을 떨다 못 해 온 방송과 신문이 대서특필한 언론은 이런 중국의 보도행태를 정말 몰랐을까?

몰랐다면 언론이기를 포기한 것이고, 알고도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다면 국민을 우롱한 것이다. 국민주권정부!를 희롱한 것이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국민'을 속인 것이다. 

언론은 객관적이고, 냉철해야 한다.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춤을 춘다면 그건 언론이 아니다. 청춘남녀의 풋사랑이지.

그리고 또 하나.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공동성명서 한 장이 없다. 이건 또 무엇을 의미하나?

시건방진 왕이 같은 외교부장도 아닌, 외교와는 전혀 무관한 장관'급'이 '공항에 영접을 나왔다'고 그렇게 호들갑을 떨더니, 이 엄중한 시기에 대통령이라는 자가 공동선언문 한 장 없이 바로 옆동네에 가서 3박4일 동안 노닥거리고 있나?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잘려나간 셀카 사진' 외엔 건긴 게 하나도 없다. 중국에게는 '반미반일'이라는 큰 선물을 안기고 우리는 현안을 아무 것도 챙기지 못했다.

박선영 SNS. 중국 관찰자망 캡처.

2017년, 혼밥만 먹다 온 것도 모자라 우리 기자들은 집단 폭행을 당하고도 '악' 소리 한 번 내지 못 하고 쭈그리고 있다 돌아온 전전직과 비교하면, 이번엔 셀카라도 한 장 남겼으니 '잘 했다'라고 할지는 모르겠으나...

2013년, 시진핑과 첫 정상회담을 한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과 처음으로 '성숙한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 구축에 합의하고, 한중 두 나라가 "한반도 핵무기 개발을 확고하게 반대"했으며, 한중FTA 체결도 약속하고(체결은 2015년), 판다도 한쌍 선물로 받았다(판다 도착은 2016년).

너희들이 탄핵시켰던 박근혜 대통령의 성과와 한 번 비교해봐라. 최소한 '생각'이라는 게 있다면 말이다.

 


#이재명셀카, #샤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