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베네수엘라 독재자' 마두로를 편드는 한국 진보의 이중성?
그냥 무능한 독재자에게 면죄부를 쥐여주고 싶은 비겁한 게으름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 엔터테인먼트 대표]
베네수엘라 사태를 보는 한국 NL(민족주의 해방) 진보 진영의 반응은 웃기다 못해 기괴하다. 미국이 마두로를 끌어내린 걸 두고 "주권 침해다", "민주주의 훼손이다"라며 거품을 무는데,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
양심에 손을 얹고 좀 들여다 봐라. 마두로는 야당 유력 후보 마차도의 출마를 막고, 대체 후보 등록도 전산 오류라며 컷오프 시켰다. 출구조사에서 31% 대 65%로 더블 스코어 패배가 확실한데, 개표 결과는 51% 당선이라고 우겼다. 표가 복사되는 마법을 부린 거다.
국민 93%가 "저놈이 내 표 훔쳐갔다"고 하고, 83%가 선관위를 못 믿겠다고 아우성이다. 그런데 한국의 '방구석 투사'들은 그 도둑놈을 끌어내린 미국을 향해 "민주주의를 지켜라"고 훈수를 둔다.
이게 무슨 기적의 논리인가? 선거를 조작하고 국민의 입을 틀어막은 독재자를 지키는 게 그들이 말하는 민주주의인가. 베네수엘라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독재자의 인권만 소중하다는 그 해괴망측한 인권 감수성이라니.
진짜 꿀잼 관전 포인트는 조만간 올 거다. 마두로가 차단했던 인터넷이 뚫리고, 억눌렸던 베네수엘라의 진짜 민심이 터져 나올 때다.
벌써 슬슬 인터넷망이 열리고 현지인들이 "USA 땡큐", "마두로 아웃"을 외치며 춤추는 영상이 틱톡을 도배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가서 털보 방송인이랑 편파 방송국들은 뭐라고 수습할 건가? 저 시민들은 전부 CIA가 입금한 '알바'라고 우길 셈인가?
독재자를 옹호하면서 민주주의 투사 코스프레를 하는 그 역겨운 이중성. 이들의 반미는 사상이 아니라, 그냥 현실 파악 능력이 결여된 지능 문제다.
"차베스 이전에 미국이 수탈해서 그렇다"는 레퍼토리를 듣고 있으면 화가 난다기보단 좀 안쓰럽다. 사고방식이 1990년대 어딘가에 냉동되어 있는 것 같아서다.
달력을 좀 보자. 우고 차베스가 집권한 게 1999년이다. 지금이 2026년이니, 무려 27년이 지났다. 강산이 세 번 가까이 바뀌는 긴 시간 동안 그들은 입법, 사법, 행정, 군대, 석유공사까지 모든 권력을 독점하고 나라를 통치했다.
그런데 아직도 "옛날에 미국이 괴롭혀서 지금 망했다"고 핑계를 댄다? 이건 서른 살 넘은 백수가 면접 떨어지고 나서 "내가 유치원 때 옆 짝꿍한테 지우개 뺏겨서 지금 취업이 안 된다"고 중얼거리는 거랑 비슷하다.
냉정하게 복기해 보자.
첫째, 그 많던 오일 머니는 누가 다 썼나.
차베스 집권 초기, 국제 유가는 천장을 뚫었다. 베네수엘라는 단군 이래, 아니 남미 역사상 유례없는 달러 돈벼락을 맞았다. 미국이 수탈? 그 돈 다 베네수엘라 국고로 들어갔다. 그 돈으로 미래를 준비했으면 지금쯤 남미의 노르웨이가 됐겠지만, 그들은 무상 복지 잔치와 측근들 주머니 채우기로 깔끔하게 탕진했다. 기회는 있었다. 본인들이 발로 찼을 뿐.
둘째, 멀쩡한 유전을 고철로 만든 건 그들이다.
미국 자본 탓할 게 아니다. 차베스가 국영 석유기업(PDVSA)의 베테랑 기술자 2만 명을 해고하고, 그 자리에 기술이라곤 모르는 '낙하산 충성파'를 채워 넣은 순간 예고된 참사였다. 정치가 공학을 덮어버리니 시설은 녹슬고 생산량은 급감했다. 미국이 뺏어간 게 아니라, 무능이 갉아먹은 거다.
셋째, '책임'의 유효기간은 이미 끝났다.
정권을 잡고 5년, 길어야 10년이면 전 정권 탓, 외세 탓할 수도 있다. 하지만 27년이다. 한 세대가 태어나서 성인이 될 시간이다. 이 긴 시간 동안 나라를 거지꼴로 만들었으면, 그건 외부의 적 때문이 아니라 내부의 실력 문제다.
아직도 제국주의 수탈 운운하는 분들. 그건 대단한 역사 의식이 아니라, 그냥 무능한 독재자에게 면죄부를 쥐여주고 싶은 비겁한 게으름일 뿐이다.
*다음은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좌파의 이런 시각을 보여주는 조국혁신당의 성명이다.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침공을 강력히 규탄한다>
새해 벽두에 전해진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속보에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한밤중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공습하고,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하여 국외로 압송하는 일이 벌어졌다. 주권국가의 리더가 자국 영토 안에서, 미국 특수부대원들에 의해서 강제로 축출된 것이다. 유엔헌장을 정면으로 어긴 명백한 침략행위이며, 국제법 위반이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미국 우선주의라는 이름으로 자국 이익을 위해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규범을 지속적으로 무너뜨려 왔다. 미국은 일방적인 관세 부과와 투자 갈취로 약탈적 제국주의 국가의 모습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리고 이제는 군사공격까지도 감행하는 무법의 깡패국가가 되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할 자격이 없고, 우크라이나를 도울 명분도 사라진다. 애당초 러시아를 배울 결심이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전쟁행위를 '작전'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사용했던 말이었다. 선박에 대한 공격을 포함한 수개월간의 군사적 압박도 모자라 기습적인 침공까지 러시아의 행태와 소름이 끼치도록 유사하다. 러우전쟁에 있어서 러시아를 그토록 비난해 왔던 EU는 비겁하게도 마두로를 탓하며,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라는 무책임한 입장만 내놓았다.
마두로는 12년이나 장기 집권하며 비민주적 행태를 자행하고 나라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었지만, 마약이나 테러의 우두머리라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설령 그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미국이 쳐들어가서 국가의 원수를 체포할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기준이라면 세계 모든 권위주의 독재 국가에 개입해야 하는데, 아프간에서는 왜 도망쳤는가? 미얀마의 국민들은 왜 외면하는가? 미국의 강제적 정권축출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더 키울 것이다. 권력의 공백상태로 오히려 테러와 마약범죄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크고,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사에서 피스메이커가 되겠다고 약속했고, 세계의 전쟁들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으며, 그 업적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기대를 공공연하게 언급해왔다. 그러나 이번 행동으로 그는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힘을 통한 평화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또 다른 비극을 가져올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도, 그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쟁들을 통해서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다. 미국은 당장 침략행위를 멈춰야 할 것이다.
#차베스마두로, #베네수엘라석유, #제국주의수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