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실장을 대신 하는 '대리 사과' 이번이 몇번째?

대통령 비서실장과 여당 대변인이 '상전' 모시듯 수습에 나서는 존재

2026-01-05     김선래 기자

[최보식의언론=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

뉴스TVCHOSUN 캡처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이 청와대 영빈관 신년 인사회에서 만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게 공개적인 면박을 당했다고 밝히자(아래 관련기사 참고),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4일 페이스북에서 사과했다.

김지호 대변인은 "국가 공식행사인 영빈관 신년 인사회 자리에서 불편함을 느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손님에게 불편함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면 그 자체로 유감이며 사과드릴 일"이라고 적었다.

그러자 이 사무총장은 SNS에 <언제까지 김현지 실장 대신 하는 '대리 사과'를 지켜봐야 합니까>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런 뒤 11시간쯤 후인 4일 밤 자정에 임박하여 김 대변인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다음은 이기인 사무총장의  SNS 게시글이다. (편집자)

​김지호 대변인의 사과문을 읽었습니다. 정치적 도의를 갖춘 정중한 글이었으나, 저는 이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문제는 사과문의 문장이 아니라, 사고는 김현지 실장이 치고 사과는 주변 사람들이 돌아가며 하는 이 기이한 '대리 사과 릴레이'에 있기 때문입니다. ​벌써 세 번째입니다.

​첫째, 김현지 실장이 총무비서관 시절 권한을 넘어 강선우 장관 지명자에게 사퇴 압박 전화를 돌렸을 때입니다. 국정을 뒤흔든 월권행위였음에도 정작 본인은 숨었고,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둘째, 문진석 의원과 김남국 의원 사이의 텔레그램 인사 청탁 논란 당시에도 김현지라는 이름은 선명하게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당사자의 해명은 없었습니다. 사퇴와 수습은 엉뚱하게 다른 이들의 몫이었습니다.

​셋째, 그리고 이번 영빈관 해프닝입니다. 국가 공식 행사에서 초대한 손님에게 면박을 준 무례함에 대해, 왜 당의 대변인이 대신 송구함을 전해야 합니까? 

일개 부속실장의 오만한 언행을 수습하기 위해 입법부 의원, 행정부 실장, 공당의 대변인이 앞다투어 방패막이로 나서는 이 비정상적인 풍경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쯤 되면 명확해집니다. 

대한민국 국정 서열에 김현지 실장은 대체 몇 번째입니까? 대통령 비서실장과 여당 대변인이 상전 모시듯 수습에 나서는 존재, 그가 바로 이 정부의 'V0'이자 '살아있는 성역'이라는 고백 아닙니까?

​본인이 직접 저지른 무례와 의혹에 대해 단 한 번도 직접 입을 열지 않는 그 고고함은 어디서 나오는 권력입니까? 

공식적인 설명과 토론이 민주주의의 원칙이라는 김지호 대변인의 말, 백번 옳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대리인을 뒤에 세우지 말고 김현지 실장이 직접 그 원칙을 증명하십시오.

​비겁한 대리 사과는 사과가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김 실장이 이 정부의 통제 불능한 실세임을 자인하는 꼴일 뿐입니다.

​김 실장님, 이제 그만 'VIP급' 장막 뒤에서 나와 본인의 언어로 직접 답하십시오. 정치가 상호 존중으로 돌아가는 길은 대리인의 미사여구가 아니라, 당사자의 책임 있는 자세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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