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의 귀환’ 삼성전자 하루 7% 급등... 반도체 판이 다시 흔들린다

연중 내내 5만-6만 원에서 헤매더니 작년 4/4분기부터 무섭게 치솟아 오늘 결국 12만 8,500원

2026-01-03     최보식

[최보식의언론=김진안 전 삼성전자 중동구 지역장 전무]

MBC 뉴스 캡처

아래 글은 본지의 입장이 아닙니다.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게재합니다. 주식 매입은 본인의 판단으로 하길 바랍니다. (편집자)

오늘(2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가 7% 이상 상승하고 있다. 필자 평생 삼성전자 주가를 보며 살아 왔지만 하루에 7% 이상 상승하는 경우를 몇 번 보지 못했다..

필자가 현역 때 회사 CFO로부터 삼성전자 주식은 대부분 장기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어 시중에 거래되는 수량은 별로 안 된다고 들었다. 주가 움직임이 아주 느리고 무거운 이유다.

하지만 한 번씩 변곡점이 오면 무섭게 치솟아 판을 흔들어 버린다. 2025년 초에 모든 악재가 겹치며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원 수준까지 내려갔다. 연중 내내 5만-6만 원에서 헤매더니 작년 4/4분기부터 무섭게 치솟아 오늘 결국 12만 8,500원이 되었다. 작년 연초보다 2.6배 오른 것이다. 무슨 신생업체도 아니고 삼성전자 같이 무거운 주식이 1년 사이에 2.6배나 올랐다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문제는 아직도 상승 추세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항상 그렇듯이 삼성전자 주변에는 온갖 호재들뿐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것 같다. 2025년 4/4분기 영업이익이 무려 20조 원이나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18조 원이 메모리 분야 영업 이익이다. SK하이닉스의 예상 영업이익 16조 원을 가볍게 따돌렸다. 그야말로 "왕의 귀환"이다.

원래 폭등하는 주식의 주변에는 호재 투성이고 미래를 선반영한다지만 최소한 올해의 삼성전자는 악재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악재라면 정부의 예상이 안 되는 규제뿐이다.

모든 반도체 생산 기업들이 AI에 대응한다고 상당수의 생산시설을 HBM쪽으로 개조하고 나니 일반 범용메모리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별로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범용 D램 생산 능력은 여전히 월 웨이퍼 투입량 기준 약 50만 5,000장으로, 경쟁사 SK하이닉스(약 39만 5,000장)와 마이크론(29만 5,000장)을 압도한다. 범용 D램 가격이 오르면 삼성이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구조다.

범용메모리의 공급이 딸리니 2025년 초 범용메모리 가격이 1~2불 수준이었는데  작년 12월에 9불을 넘어섰다. 워낙 공급이 딸리니 최소 20~30% 이상 가격을 더 올린다는 소문이 돈다. 삼성전자가 범용시장에서 싹쓸이 분위기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을 대량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의 독주 체제가 끝난 것이다. 게다가 구글의 TPU테스트에서 삼성전자 6세대 고대역 폭인 HBM4가 최고의 평가를 받아 대량 공급만 남겨두고 있다.

알다시피 삼성전자는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전 세계 유일한 반도체 회사다. SK하이닉스처럼 TSMC에 메모리 공급 형태가 아니라 패키징으로 브로드컴에 공급한다. 부가가치가 몇 배 더 크다.

들리는 말로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빅테크 업체들의 구매 임원들이 한국에 장기체류하며 물량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들어가 상주하고 있단다. 한국에 유쾌한 이야기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00조 원을 넘어 130조 원까지 전망하고 있다. 주식 가격도 연내에 15만 원은 물론 20만 원까지 전망한다. 테슬라 등 자동차반도체(자율주행) 공급 건이 있어 더 오를지도 모른다. 이런 돈 잔치에 일본과 중국이 가만히 손가락만 빨고 있을 리 없다.

지난 번에 일본 반도체에 대해 언급했지만 일본이 과거 반도체 종주국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독이 바짝 올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권이 정신을 차리고 반도체에 바짝 신경 써줘야 하는데, 허황된 말잔치뿐이고 실질적 도움이 안 되니 안타깝다.

아마 반도체 회사들이 돈 많이 버니 돈 빼 갈 궁리만 하고 있을 것이다. 제발 일본과 대만 정치권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지금이 반도체 패권을 잡느냐 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필자가 회사 다닐 때는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너무 메모리 중심이라 추가 성장을 위해 시스템 반도체를 해야 한다고 부르짖었는데 범용메모리가 고역대메모리(HBM)로 바뀌며 최고의 효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jinann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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