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와 싸우는 이창용 한은 총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연금 태워서 억지로 눌러 놨는데, 지금 환율 차트가 다시 고개를 쳐들고 1,450원을 뚫네 마네 하고...

2026-01-03     박주현 객원논설위원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 엔터테인먼트 대표]

채널A 뉴스 캡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듣고 등골이 오싹했다. 

"원화가 휴지조각 된다는 건 유튜버들의 얘기일 뿐이다."

와, 멘트 참 세다. 근데 그거 모르나? 금융 당국 수장이 이렇게 강한 부정을 할 때가 국민들이 본능적으로 가장 위험을 느끼는 거. 

우리는 이미 1997년에 학습했다. 대한민국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고 큰소리치던 관료들이 일주일 뒤에 IMF 가서 무릎 꿇는 꼴을. 

국민들에게 그 발언은 안심이 아니라,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버튼을 누르는 짓이다.

장부를 펴보자. 유튜버들이 헛소리한 거라고? 불과 몇 주 전, 환율 1,500원 뚫리기 직전에 정부가 뭘 했나? 국민연금 외환 스와프를 체결해서 달러를 시장에 쏟아부었다. 청년들의 미래이자 노인들의 생명줄인 연금 곳간을 털어서 환율 방어용 땔감으로 썼다는 소리다. 원화 가치가 짱짱하면 대체 왜 노후 자금까지 끌어다 급한 불을 껐겠나? 이미 시장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는 증거다.

더 웃긴 건 지금 상황이다. 그렇게 연금 태워서 억지로 눌러 놨는데, 지금 환율 차트가 다시 고개를 쳐들고 1,450원을 뚫네 마네 하고 있다. 약발이 다 떨어졌다는 소리다.

총재님. 휴지조각이라는 말이 거슬리시는 모양인데, 국민연금까지 동원해서 막아도 1,450원인 화폐를 국민과 시장은 당연히 위기라고 판단하고 그렇게 부른다.

엄한 유튜버 탓하며 섀도복싱 하지 마시라. 당신이 싸워야 할 대상은 유튜버의 입이 아니라, 천장을 뚫고 싶어 안달난 저 빨간색 환율 차트다.

이 정부 사람들은 참 특이하다. 걱정 마라는 말보다 1,300원대 숫자로 보여주면 되는 일이다. 말로 때우려 하지 말고, 숫자로 증명해라. 그게 중앙은행장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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