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장의 사진] 김진태, 원주의 수액세트 조립공장서 뭘 듣고 놀랐나?
수액튜브 원가가 500원인데 판매가는 320원으로 약 50년 전에 책정된 수가
[최보식의언론=김선래 기자]
“간단하고 쉬운 작업처럼 보였는데...,실제로 해보니 약 11개 부품을 호스(튜브)에 하나하나 부착해야만 비로소 온전한 수액세트가 완성되는 매우 섬세한 작업이었어요. 이물질이 섞이지 않도록 작은 동작 하나까지도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해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30일 원주 기업도시 내 의료기기 인성메디칼(대표 손인금) 생산공장에서 수액세트를 조립하는 일꾼으로 변신했다. 김 지사가 거의 매달 약속처럼 꼭 해온 '도민 속으로' 현장행정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작업대 앞에 서서 각자 손에 익은 동작으로 호스를 만지고 살피는 작업자들과 어울려 김 지사가 이날 주어진 시간에 직접 조립한 수액세트는 20개.
옆에서 함께 조립하던 작업반장이 하루에 만들어내는 수액세트 1,200개에 비해 턱없이 작은 수량이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격차가 그런 것이다.
그렇다고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의료 제품을 만든다는 '조심성'에는 차이가 없었을 것이다. 링거줄에 주사바늘을 결합하는 김 지사의 두 손이 꽉 조여진다.
김 지사는 "바깥에서 그냥 보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해보는 게 많이 다르더라"며 "이렇게라도 해보니까 강원 의료기기 수출 1조원 시대를 만들어낸 ‘숨은 영웅’이 바로 옆에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액튜브 원가가 500원인데 납품가는 320원으로 약 50년 전에 책정된 수가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며 "우리 도는 전국 시도 최초 기업호민관 제를 운영하여 불합리한 규제를 적극 해소하고 있는 만큼 빠른시일 내 관련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원도 의료기기 산업은 지난해 수출액 1조 200억 원으로 전국 2위, 생산실적은 1조 657억 원으로 전국 4위를 기록했다. 어느새 강원도가 대한민국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지자체로 성장했다.
강원도는 정밀 의료 빅데이터 50억 건, 원주 의료기기 산업 집적지, 공공의료 데이터 보유기관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데이터 인프라를 갖춘 덕분이다.
원주는 산업기반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1990년대부터 도‧대학‧기업‧병원 등 유관 기관과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30여 년간 역량을 축적하며, 의료기기 제조와 디지털헬스케어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국가 대표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김 지사는 “지난해 강원도에 소재한 188개 의료기기 기업이 960개 기업이 밀집한 서울을 제치고, 전국 의료기기 수출 2위(수출 1조 200억 원)를 달성했다”며 “묵묵히 기업을 운영해 오신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 덕분에 의료기기는 도 대표 효자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5,800억 원 규모의 의료 AX(AI Transformation, AI 전환) 산업을 본격 추진해 AI 기반 의료기기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국정과제인 첨단의료복합산업 육성 기조에 발맞춰 원주가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추가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당장 내일(1월 1일)부터 의료기기와 AI를 결합한 4개 분야, 18개 사업의 단계적 추진에 들어간다.
기획용역 10억 원을 반영하면 전체 프로젝트의 초기 추진 동력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기획부터 세밀하게 설계해 나갈 방침이다.
2026년도 예산에 반영된 의료 AX산업 실증허브와 디지털헬스케어 기반 AI융합혁신 교육허브 등 2개 사업에 총 700억 원을 투입하여 의료AI실증·전문인력 양성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하게 된다.
나아가 정부의 AI대전환, 5극(수도권·동남권-부산·울산·경남, 대경권-대구·경북, 중부권-충청, 호남권) 3특(제주·강원·전북 특별자치도) 전략과 연계해, 강원을 대한민국 대표 의료AI거점 지역으로 성장시킨다는 청사진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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