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강선우 '공관위' 시절 녹취 공개 ... ‘보좌관 1억 원’ 보관 파장
당시 1억 원을 주었다고 지목된 사람은 김경 서울시의원
[최보식의언론=김병태 기자]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의 서울시당 공관위원이었던 강선우 의원(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이 자신의 보좌관이 1억 원을 전달받은 사실을 김병기 당시 공관위원장에게 토로하는 녹취가 MBC 보도를 통해 29일 공개됐다.
당시 강선우 의원 보좌관에게 1억 원을 주었다고 지목된 사람은 현 김경 서울시의원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김경이 당시 자신의 공천을 위해 공관위원인 강선우에게 금품 로비를 한 셈이다.
김경 서울시의원은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30일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특정 종교단체 신도들을 당원으로 등록해 김민석 총리를 밀어주려 했다”는 의혹의 당사자다. 김 의원은 이 의혹이 보도된 후 민주당을 탈당한 상태다.
김병기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은 당시 28분 56초 동안 통화했다. 그러나 MBC는 전체 녹취가 아니라 부분 발췌하여 보도했다.
당시 김 원내대표는 강 의원에게 “1억, 이렇게 돈을 갖다가 받은 걸 사무국장이 그러니까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닙니까”라며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얘기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선우 의원은 “정말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죠. 정말로”라며 “제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제가 이런 사람이 아닌데”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이상은 제가 도와드려서도 안 되지만 정말 일 커진다”며 “또 법적인 책임뿐만이 아니고. 우리가 지금 어쩌자고 저한테 그걸 상의하셔 가지고”라고 말했다.
또 강 의원은 “만약에 안 받는다고 하면...”이라고 조언을 구하자, 김 원내대표는 “그거는 뭐 의원님이 보셔서 던져 놓고 나오든지 어떠든지 하셔야 되는 거지, 그거는 의원님께서 해결해야 되실 문제”라고 잘라 답했다.
당시 김 원내대표는 강 의원에게 “안 들은 걸로 하겠다”라며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통과시킬 수 없다”고 마무리했다. 하지만 김경 의원은 민주당의 서울시의회 의원 후보로 공천됐다.
김병기 강선우 두 사람 간의 통화였는데, 그 녹취가 MBC에 흘러들어간 것은 둘 중 어느 한쪽에서 제보했다는 뜻이 된다. 누구일까. 요즘 특혜와 갑질 논란 등으로 정치적 코너에 몰려있는 김병기 원내대표 쪽일 것이라는 추정이 우세하다. 자신을 계속 몰아붙이면 이와 같은 카드를 계속 꺼낼 수 있다는 무언의 시위가 아닐까.
이번 보도에 대해 1억 원을 보관했던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은 “모르겠다. 답할 게 없다”고 말했고, 김경 의원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MBC에 말했다.
한편 1억 원을 건넨 김경 의원은 ‘종교단체 신도 3000명 동원’ 의혹이 제기된 후 민주당을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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