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가 범인?... 무안공항 참사의 ‘둔덕’은 왜 끝내 파지 않았나

이번 JTBC의 무안공항 참사 1주기 보도는, 언론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역겨운 '충성 서약서'

2025-12-29     최보식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엔터테인먼트 대표]

jtbc 캡처

솔직히 말해서, 뉴스 보다가 구역질이 올라온 건 북한 '조선중앙통신'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다. 이번 JTBC의 무안공항 참사 1주기 보도는, 언론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역겨운 '충성 서약서'였다.

유가족들이 1년째 피눈물을 흘리는데, 기자가 미국 시애틀까지 날아가서 1분 내내 보여주는 게 고작 '부엉이'다. 이게 뉴스인가, 아니면 '내셔널 지오그래픽' 조류 다큐멘터리인가?

그들이 이토록 필사적으로 '새 타령'을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사고의 진짜 원인인 활주로 끝 둔덕을 덮어야 하기 때문이다.

왜? 그 흙더미를 파묘(破墓)하는 순간, 그 아래 묻혀있던 '불편한 진실'이 튀어나오니까. 

팩트의 삽으로 그 땅을 파보자.

무안공항, 개항 초기 별명이 뭐였나? '고추 말리는 공항'이었다.

DJ 정권 실세 한화갑이 정치적 치적(호남 SOC)으로, 당시에도 경제성 없고 부지가 해안가와 접한 구릉지대라 평지가 아닌 곳에 활주로를 놓으려다 보니 대규모 절토와 성토가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무리한 설계가 들어갈 개연성이 높다. 애초에 전문가들의 경고가 쏟아졌지만, '정치 논리'로 억지로 산을 깎고 활주로를 구겨 넣다 보니 생겨난 게 바로 그 기형적인 '둔덕' 아닌가 이 말이다. 

그런데도, 사람이 안 오니 활주로가 동네 고추 건조장이 됐다. 그러자 그들이 쓴 꼼수가 뭔가?

자신들의 '거대한 실패'를 감추기 위해, 멀쩡히 잘 돌아가던 '광주공항'의 알짜배기 국제 여객 기능을 억지로 빼앗아 무안으로 몰아준 거다.

접근성 좋은 광주 놔 두고, 산 깎아 만든 위험한 무안으로 비행기를 '강제 배차'시킨 결과가 뭔가? 바로 참사다. 즉, 그 둔덕은 단순한 흙무더기가 아니다.

표를 얻기 위해 지은 '유령 공항'을 살려보겠다고, 안전을 팔아먹은 '민주당의 억지 행정'이 낳은 거대한 '묘비'다.

그런데 친정권 성향인 JTBC가 감히 그 성역을 건드릴 수 있겠나?

'둔덕'과 '광주공항 이전'을 탓하면 '민주당의 원죄'가 되지만, '새' 탓을 하면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가 된다.

그래서 그들은 1년 내내 아가리를 닫고 뭉개다가, 이제 와서 "미국은 새 관리를 잘하더라"며 뜬금없는 물타기를 시전하는 거다.

이건 언론 보도가 아니다.

자신들이 모시는 진영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말 못 하는 짐승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는 '부관참시'다.

형들, 속지 마라.

비행기를 박살 낸 건 부엉이가 아니다.

수십 년 전, 고추나 말릴 땅에 공항을 박아 넣은 '정치인들의 탐욕'. 그리고 그 실패를 덮으려 비행기를 강제로 끌고 간 '행정 실패'. 마지막으로 그 모든 흔적을 지우기 위해 카메라 앵글을 하늘로 돌리는 '어용 언론의 비겁함'이다.

그 둔덕은 흙으로 쌓은 게 아니라, 당신들의 '업보'로 쌓은 거다.

엄한 부엉이 잡지 말고, 제발 그 둔덕이나 까라. 거기서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하니까.

 


 

 

#언론의책임 #둔덕의진실 #무안공항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