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2년' 김종혁이 주워담지 못할 더 과거의 말 업보(業報)?

"내가 이렇게 당했으니, 너도 똑같이 당해봐라.”

2025-12-17     최보식

[최보식의언론=곽대중 작가(개혁신당 이준석대표실 팀장)]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16일 막말에 의한 해당행위로 찍힌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에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하기로 했다. (편집자)

"내가 이렇게 당했으니, 너도 똑같이 당해봐라.”

나는 그 말에 그다지 동의하진 않는다. 과거 피해자 입장에서 좀 ‘꼬숩긴’ 하겠지만, ‘나는 당했어도, 너는 그렇게 당하지 말라’는 세상이 되어야 그나마 1밀리미터라도 나아지는 세상이 되는 거다.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았다.

국힘 당무감사위가 보낸 질문에 자신이 답변한 내용이었는데, 이재명 대통령의 표현을 빌자면 “참 말이 기십니다”라고 할 정도로 답변이 길었다.

‘남의 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지고 볶는 막장극에는 하등 관심이 없다. 그러나, 답변으로 보건대, 김종혁 위원의 억울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되고, 국민의힘이 과연 어떠한 상태에 놓여있는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김종혁 위원에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들이 있다.

본인이 말(言)로 빚은 업보는 자기 자신에게 고스란히 되돌아온다는 사실은 이번에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 “유권자와 당원에 대한 모독”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이던 시절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을 때, 김종혁 위원은 그것을 “유권자와 당원에 대한 모독”이라 표현했었다. 이번에 국힘 당무감사위가 김종혁 위원에게 완벽하게 똑같은 표현을 쓰면서 징계를 권고한 것을 보면서, 역시 카르마(Karma)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 “(우리 당이) 북한 노동당 같은 짓을 한다든가 지적했던 부분들이 사실은 당원으로서는 자기 당에 할 수 없는 얘기”

이준석 의원이 당시 국민의힘을 북한 노동당에 비유하면서 강하게 비판하자, 김종혁 위원이 2022년 9월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했던 말씀이다. “당원으로서 자기 당에 대해 할 수 없는 얘기”라는 표현이 유난히 귀에 박힌다.

이번에 김 위원은 “(우리 당이) 북한 노동당도 아닌데 갑자기 당성이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발언을 했다가(2025년 10월 20일 MBC라디오), 징계 사유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나는 ‘표현의 자유는 폭넓게 보장되어야 한다’는 김종혁 위원의 취지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그 기준은 누구에게든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준석 대표가 당시 징계에 반발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자, 김종혁 위원께서 하셨던 말씀이다.

이번에 김종혁 위원은 자신에 대한 징계 처분에 대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한다.

3년 전 김종혁 위원은 이준석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두고 “당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라는 표현까지 쓰셨다.

▲ “독재자적 발상”, “약자 코스프레”, “정치적 탄압 프레임 반대”

이준석 대표가 탈당 기자회견에서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보이자 김종혁 위원께서 했던 말씀이다(페이스북, YTN뉴스라이브, CBS라디오 등).

“나만 옳고 남은 다 틀렸다, 나를 징계하는 것은 다 나쁜 놈들이라는 식”이라고 이준석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고, “상당히 독선적이고 독재자적인 발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김종혁 위원은 지금 억울한 자신을 향해 누군가 ‘약자 코스프레’라고 조롱한다면, 그것을 받아들이실 용의가 있는지 묻고 싶다.

김종혁 위원께서 앞으로 어떤 정치적 행보를 걸으실지 모르겠다. 그러나 국민 여론조사에서 크게 이겨 보수정당 역사상 최연소 당대표로 선출되었다가, 기득권의 압력에 맞서 악전고투하던 끝에 쓸쓸히 그 자리를 내려와야 했던 서른여섯 청년의 도전과 용기에 이러한 악담을 퍼부었던 것이 과연 어른스런 태도였는지는 되묻지 않을 수 없다.

< 그들이 바람을 심고 광풍을 거둘 것이라,

줄기가 없으며 이삭은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요,

혹시 맺더라도 이방 사람이 삼키리라.>

(호세아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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