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이런 곳이] 경기도 여주에 있는 '노인요양시설'의 비밀

2009년 세워진 대진요양시설은 북유럽과 일본의 고령자 돌봄 모델을 벤치마킹

2025-12-16     김선래 기자

[최보식의언론=김선래 기자]

유니트 거실의 모습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에 있는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경내에는 세속적 잣대에서 보면 수지타산이 안 맞는 국내 최고의 노인요양시설이 있다. 

2009년 세워진 대진요양시설은 북유럽과 일본의 고령자 돌봄 모델을 벤치마킹했다. 당시 국내에서 생소했던 ‘유니트케어(Unit Care)’ 시스템을 도입했다. 유니트란 넓은 가정집처럼 부엌과 거실이 있고, 방마다 화장실이 딸린 구조에서 1~2인이 생활하는 형태다.

그 시절에 이미 최고의 요양시설을 만든 것이다. 그런데 입소 비용은 장기요양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2022년 기준 1인실 월 이용료 3~5등급 66만 3,690원, 1등급 95만 9,100원 수준이다. 식비는 한 끼 3,000원으로, 하루 식대가 1만 원을 넘지 않는다. 

전국에서 입소문을 듣고 멀리서 찾아온다. 이 요양시설은 대순진리회 신도들에게만 허락된 것은 아니다. 물론 입소 경쟁율이 높아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

윤은도 대순진리회 여주본부 원장은 "대진요양시설은 종교적 색채와 무관하게 순전히 사회복지사업 차원에서 짓고 운영해온 것"며 "당초 이 요양시설 옆에 입소자들과 그 가족이 자신의 종교에 맞게 기도를 드릴 수 있도록 작은 교회나 절 등을 지으려고 했으나 주위에서 '그건 좀 너무하다'고 말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런 내 생각이 과연 잘못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요양시설은 적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구조이지만 이렇게 우리 사회의 가난한 자와 약한 자를 위해 돕는 게 종교와 신도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회에서 이런 역할을 못하면 종교가 왜 굳이 필요한가"라고 말했다.

대진요양시설에는 13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사회복지사와 간호 인력은 물론, 요양보호사들이 입소자 돌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개인의 사생활과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돌봄이 이뤄지게 한다. 

대진요양시설은 다른 요양시설보다 층고(層高)가 높다. 입소자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시설 내부에는 총 16개 유니트를 비롯해 간호사실, 물리치료실, 특수·공동 목욕실, 프로그램실, 이·미용실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바로 옆 대진요양병원과 담장 없이 인접해 있다. 통로만 건너면 내과·한방진료·물리치료 등 의료 서비스를 즉시 이용할 수 있다. 병원·요양시설·노인복지센터를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 

이런 대진요양시설 모델은 그 뒤 국가 정책에 반영됐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유니트케어를 2026년 이후 새로 짓는 요양시설과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의 운영 기준으로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진요양시설이 14년 먼저 실험한 구조가 '국가 표준'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지난 11월 6일, 경기도 여주시 대진청소년수련원 앞마당에서 열린 바자회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손에 쥔 것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1만 원짜리 쿠폰. 2,000원, 3,000원, 5,000원으로 나누어 뜯어서 알뜰하게 쓸 수 있다. 준비된 쿠폰 3,000장이 오전 11시가 되기도 전에 모두 동났다. 

이날 하루 바자회로 거둔 수익은 약 1억 4,600만 원. 바자회 수익금은 노인요양시설의 운영비로 들어갔다. 

대순진리회 바자회(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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