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와 창피는 대통령의 몫!...'계급장 떼고 한번 붙어보자' 했으면

"참 말이 기시다"...현재 대한민국에서 말이 가장 긴 사람은 누구?

2025-12-14     최보식

[최보식의언론=박선영 전 진실화해위원장]

자료 사진

이학재 인천공항 사장이 사건발생 이틀 만에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렸다.

정치가 실종된 요즘은 페북이 더 이상, 개인의 사적 공간 또는 네트워킹 수단이 아니라 정쟁터이자 전쟁터니 뭐 그럴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문제가 된 당일 또는 그 다음날도 아니고 이틀이나 지나서 그게 해명할 일인가 싶다.

어차피 승패는 가려졌고, 사실관계도 판가름이 다 났는데.

이틀 전에 언론을 통해 그 장면을 보면서 이학재 사장의 태도가 좀 의아했다. 대통령의 발언이 어이없기는 했지만, 해야 할 말을 제대로 못 하는 것 같아 좀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입 다물고, 피해자처럼 가만히 있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은데.

페이스북에 해명성 반박글을 올렸네. 그날 당황해서 그랬다면서?

해명이든 반박이든, 중요한 건 대통령 발언이고, 참패와 창피는 대통령의 몫이다.

"아는 게 하나도 없으시네."

"말이 기십니다."

"딴소리 마세요."

"다른 데 가서 노시나?"

이런 대통령의 발언은 그 자체로 엄청난 실책이자 본인의 인격과 품위를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라는 점에서 적나라한 내면을 스스로 과감하게 드러낸 최악의 사건이다. 대통령의 수준을 보여준 바로미터다. 게다가 말과 물은 결코 주워 담을 수도 없다.

대통령 본인은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우리 국민의 존재 여부도 몰랐으면서, 누가 누구한테 '아는 게 하나도 없다'고 하는가? 이미 '자격 무'는 그 한마디로 일찌감치 판가름이 났는데.

'참 말이 기시다'고?  현재 대한민국에서 말이 가장 긴 사람은 대통령 본인이다. '쉐쉐' 할 때만 짧지. 완전 '사돈 남 말 하시네'다.

또 '말'에 무슨 존칭은? 그냥 '말이 기네요' 하든지. 어차피 반말로 할 거면 '참 말이 길다' 하면 될 것을 무슨 '기시다'는? 일본 총리 기시다(岸田)도 없는데.

이학재 사장이 설명을 하려고 하면, '딴소리 마세요'라고 말을 자르거나 즉답을 못 하면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시나”라고 반말조로 희롱했다. 국민은 이미 '딴소리'의 대마왕이 누군지도 다 알고 있다.

이럴 때는 누구 말마따나 '계급장 떼고 한판 붙어보자'고 하는 것이 훨씬 더 쌈빡했을 것을. 상대방한테 설명도 못 하게 말을 뚝 잘라놓고, 죽었다 깨도 어디 가서 놀지 못 할 선비 같은 사람한테 '다른 데 가서 노시나?' 라니!

이런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론들은 대통령이 공기업 사장한테 공개적으로 모욕을 준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꿈보다 해몽이다.

경고 메시지? 무슨 경고? 인천 공항공사 사장 임기가 6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사람들 뇌리 속에서 대체로 사라져버린 정치인 '이학재'의 이름을 대통령이 나서서 온 국민한테 다 각인시켜 놓았으니, 이제 이학재 사장은 인천이든 김포든 나가면 되겠네. 대통령이 참 큰일 했다. 사전 선거운동 다 해줬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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