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거수경례 별도로 받는 김정은 딸 주애...뭔가 심상찮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김주애를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호칭을 달아 특별한 인물로 예우

2025-12-13     최보식

[최보식의언론=장성민 국민의힘 안산시갑 당협위원장(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YTN 화면 캡처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28일 북한 공군 창설 80주년 기념행사가 제2공군사단 59길영조영웅연대 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딸 주애를 대동했고, 이후 조선중앙TV를 통해 아버지 없이 홀로 장교들로부터 경례를 받는 주애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편집자) 

김주애가 등장했다. 김주애가 지난 11월 28일 북한 공군 창설 80주년 기념식에 김정은과 함께 검은 가죽 코트를 입고 등장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김주애를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호칭을 달아 특별한 인물로 예우했다. 김주애의 등장은 지난 9월 김정은이 중국 전승절 기념식 때 대동한 지 3개월 만이다.

김정은이 중국 전승절 참관을 위해 방중했을 때 김주애를 대동한 것을 놓고 많은 외교관들은 김정은이 자신의 후계자임을 알리기 위한 외교적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 전승절 참관 행보에 김주애를 동행시킨 김정은은 당시 두 가지 목적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순망치한의 관계에 놓여 있는 북ㆍ중 관계를 고려해 김주애가 사실상 자신의 후계자임을 중국 측에 알리기 위한 후계 포석 차원이었고, 다른 하나는 세계의 이목이 중국 전승절에 맞춰진 기회를 활용해 김주애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김정은은 이 두 가지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였는지 북한 공군 창설 80주년 행사에 참석한 김주애의 모습은 한층 달라 보였다. 그의 행보는 매우 독자적이고 독립적인 측면이 강해 보였으며, 과거 김정은의 뒷꽁무니를 따라다니던 수행원의 모습과는 분명히 달라진 행보를 보였다.

공군 고위 장성들은 김정은에게 인사를 한 뒤 김주애를 향해서도 별도의 거수경례로 인사했다. 김정은이 의장대 행렬을 마치면 그 뒤에 독자적으로 김주애가 걸어와 공군기에 목례로 인사하는 장면, 김정은이 공군 파일럿들을 격려한 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김주애가 걸어와 독립적으로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매우 특이해 보인다.

이러한 김주애의 독자적, 독립적 행보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낯선 장면이다. 때로는 김정은의 수행원보다 김주애의 수행원이 더 많아 보이는 장면도 연출된다. 추종하는 세력이 김정은보다 김주애 쪽에 더 많아 보이는 세(勢) 확산의 느낌까지 준다.

김주애의 행보는 매우 여유로워 보였다. 특히 행사 중간에 공군 파일럿, 북한 고위 간부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즐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북한의 백두혈통이라는 김여정은 구석진 곳에 앉아 있었고, 김주애는 김정은과 함께 정중앙에 배치된 의자에 앉아 ‘권력 정중앙인 김정은’의 곁으로 바짝 다가간 모습이었다. 김주애로의 후계 구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북한은 왜 김주애의 후계 구도를 서두르는 것일까? 1983년 1월 8일생으로 2026년 1월 8일이 되면 만 42세에 불과한 김정은을 놔두고, 왜 불과 13세로 추정되는 어린 김주애로의 후계 작업을 서두르는 것일까?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북한의 급격한 세대교체다. 북한에도 거대한 인구 변화가 시작됐다. 6.25 전쟁을 겪은 고령 세대가 퇴장하고 MZ세대와 더불어 알파세대가 등장하면서, 강요된 주체사상과 6.25 전쟁을 통한 대남 적대감, 전쟁의 호전성, 강압 체제에 대한 충성도가 현격히 떨어져 신세대들의 지지를 통한 체제 유지가 절박해졌다. 그래서 신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신세대 지도자를 조기에 등장시켜 내세우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이것이 어린 김주애의 조기 후계 구도 작업을 서두르는 이유 중 하나다. 이는 김일성, 김정일식 냉전 주체사상의 강요를 통한 억압적 체제 유지 방식이 북한의 신세대들에게 더 이상 어필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증한다. 억압식 통치는 젊은 군인들에게조차 체제 저항과 체제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는 대북 정보도 있다.

둘째, 김정은의 체제를 지금보다 한 단계 격상시키기 위해 '중국식 모델'을 수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시진핑 총서기를 주석직에 위치시키고 실무 행정은 리창 총리에게 전담케 한 것처럼, 북한 역시 김정은을 주석직으로 올리는 중국식 시진핑 통치 체제를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셋째, 북한의 권력 이동기 경험이다. 김일성은 조기에 김정일을 후계 체제로 내세워 권력 이양을 안정적으로 이뤘지만, 김정일은 후계 구도 작업을 조기에 완결짓지 못해 김정은으로의 권력 이양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고모부 장성택의 수렴 정치와 숙청 과정에서 내부 정치적 불안정이 컸던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김정은의 후계 작업도 조기에 가시화해야 한다는 체제 수호자들의 판단이 김주애의 후계 등장을 서두르게 하고 있다.

넷째, 북한의 핵무력 완성, 핵 보유의 헌법 명시, 두 개의 적대국가론 등을 통해 외부의 영향을 철저히 차단한 후, 내부 체제 단속에 전념하면서 기존의 혐오국가, 선군정치, 강성독재의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전략이다. 새로운 신세대 국가, 매력 국가를 지향하는 탈선군정치, 탈강성 독재국가 전략을 통해 한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려는 ‘신세대 대남 전략’과도 무관치 않다. 한국의 BTS, 블랙핑크, 뉴진스로 대표되는 한류의 세계화에 맞춰 북한 역시 세계 신세대에 어필할 ‘신세대 리더십’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세계 젊은 감성 세대들의 시선을 북한으로 돌려보겠다는 관심 전략이다.

갈수록 김주애의 등장은 더욱 많아질 것이고, 김정은은 수령, 주석, 상왕의 체제로 한 단계 위로 올라서며 시진핑을 마오쩌둥의 위치로 끌어올린 중국처럼 자신의 지위 또한 김일성의 그것으로 상향시키는 권력 이동 작업을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이재명 정권이 내란몰이에 빠져 국가 체제 전반이 붕괴되고 있는 반면, 우리의 적국인 북한은 국가 체제 강화를 위한 선제적 작업을 만방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재명식 내란몰이 정치가 대한민국의 법치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내부로부터 흔들고 있는 동안, 적국의 국가 체제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북한은 어린 김주애의 후계 체제를 조기에 구축해 미래에 닥칠 정치 혼란과 체제 불안을 제거하려는 국가 미래전략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나 이재명은 내란몰이 정치에 빠져 정치 혼란과 체제 불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김주애의 행보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시간이다. 북한은 이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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