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 우크라이나의 '1억달러 비리'...'무거운 현금가방 때문에 허리가'

젤렌스크 대통령의 최측근 비서실장 부패 혐의로 사임

2025-12-06     최보식

[최보식의언론=김진안 전 삼성전자 중동구 지역장 전무]

KBS 뉴스 캡처

지난 주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이 부패혐의로 전격사임했다..

예르마크는 비서실장이지만 전쟁 발발 후 전시 체제에서 전쟁과 관련한 모든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온 인물로 실제로는 부통령의 역할을 해온 인사다.

그런 그가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이 예르마크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예르마크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방산 분야에서 최근 불거진 대규모 뇌물 스캔들의 핵심인물로 지목되었다.

우크라이나의 부패 현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전쟁 전부터 심각했지만, 전쟁이 시작된 후로는 미국, EU 등에서 무기 등 지원을 강화하니 부패의 정도와 규모가 더 커진 것 같다. 우크라이나는 2024년 국제투명성기구(TI) 부패인식지수에서 180개국 중 105위다. 러시아가 154위니 러시아보다는 좀 낫지만 여전히 최하위권이다.

전쟁 발발 후 군장성의 많은 부패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에 터진 비리사건은 충격적이다. 우크라이나 반부패수사국은 원자력기업 '에네르고아톰'(Energoatom)에서 1억 달러 이상의 횡령을 조사해왔는데 젤렌스키 대통령 최측근 인사들이 대거 이 비리에 연루되었다. 

관련된 주요 고위층 인사들은 사업가인 티무르 민디치, 전직 부총리인 올렉시 체르니쇼우, 현직 법무장관인 헤르만 할루셴코와 현직 에너지장관인 스비틀라나 흐린추크 등이다.

1억 달러 횡령을 주도한 인물인 민디치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 시절 설립한 TV 제작사 '크바르탈 95'의 공동 소유주다. 민디치 자택에서는 황금변기가 발견되고, 일부 자금은 모스크바로 송금된 흔적이 나왔다.

발견된 녹취록에 "무거운 현금가방 때문에 허리가 아프다", "전력시설 방어에 돈 쓰는 건 낭비" 등의 대화가 담겼다. 

이들이 방어를 포기한 우크라이나 전력망들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아 대거 파괴되었기 때문에 이들이 러시아와 협조한 반국가혐의까지 있다. 전력망 파괴로 우크라이나는 전쟁수행에 지장을 받을 만큼 전력난으로 고전 중이다.

예르마크가 실장으로 있는 대통령실이 반부패국의 수사를 끊임없이 방해한 정황이 있어 예르마크가 이번 스캔들의 몸통이 아니냐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스캔들은 전쟁 막바지에 우크라이나의 전쟁수행에 치명적이다. 전쟁 중인 군대의 사기와 정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고,  미국, EU 등 서방원조가 감소될 것이 뻔하다.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종전협상안을 밀어부치는 이유가 이번 스캔들과 무관하지 않다. 우크라이나에게 막대한 전쟁자금을 지원해줘 봤자 밑빠진 독처럼 정부와 군고위층 주머니로 줄줄 새 나가니 희망이 없다고 본 것이다.심지어 최대 정치적 위기에 몰린 젤렌스키의 망명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정부 고위층들의 부패 스캔들이 끊임없이 발생했다. 

2023년 9월에 올렉시 레즈니코프 전 국방장관이 부패혐의로 전격 교체되었다. 군대용 식재료를 시가보다 훨씬 비싸게 구매했을 뿐 아니라 군복을 3배나 비싸게 샀다. 겨울용이 아닌 여름용을 샀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군장성들 뿐 아니라 대법원장조차도 뇌물수수로 체포되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 전에 내부의 부패로 자멸하고 있다. 러시아가 공격해서 "악"이고 우크라이나는 피해자니 "선" 이라는 이분법 사고가 러우전쟁에 적용되기 어려운 이유다.

사실 러우전쟁 발발 원인이 된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문제는 러시아 입장에서 보면 심각한 안보 위협이다. 러시아가 "악"이고 서방은 "선"이냐 하면,  과거 역사를 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

러시아에게 역사적으로 유럽국가들의 러시아침공에 대한 트라우마가 존재한다.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유럽 안보에게 위협이 된다고 하지만 과거 역사를 보면 러시아가 유럽을 공격한 사례는 거의 없고 러시아는 유럽으로부터 끊임없이 침략을 받아왔다. 

16세기 초에 폴란드 리투아니아 동맹군이 러시아를 침공해 모스크바까지 점령했었고 오스만제국(튀르키)는 16세기부터 10여차례나 러시아를 침공했다. 1700년경에 스웨덴이 러시아를  도발해 러시아와 전쟁을 했다.

나폴레옹 때 프랑스가 러시아를 공격했고, 2차대전 때 히틀러가 또 러시아를  침략했다. 

이런 트라우마가 있는 러시아는 2차대전 후 폴란드, 체코 등  동구 지역을 공산화시켜 일종의 완충지역으로 만든 것이다. 동구 국가들이 민주화 이후 그나마 우크라이나가 중간에 있어 어느 정도 참아왔는데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겠다니 러시아는 안보위협을 느꼈을 것이다.

내가 러시아를 편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전쟁은 현상보다 이면을 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역을 무자비하게 공격하여 전 세계의 비난을  받고 있지만 유대인이 겪었던 수천 년의 고난의 역사를  공부하고 2차대전 중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수용소 등에서 600만 명의 유대인들이 학살을 당한 비극적 광경을 목격하고 나면  이스라엘의 그런 악바리 같은 행동이 조금은 이해가 가고 무조건 비난만 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모든 전쟁에서 무조건 선과 악으로만 구분해서 보기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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