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장의 사진] 왜 김진태 지사는 새벽 시멘트 공장으로 달려갔나

최근 시멘트 업계는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

2025-11-17     김선래 기자

[최보식의언론=김선래 기자]

사진 강원특별자치도청 제공

지난 13일 새벽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강릉시 옥계면 한라시멘트 생산공장. 김진태 강원지사가 시멘트용 종이 포대를 5~6장 양팔로 안아들자 허연 먼지가 풀풀 날렸다.

포대를 안아 든 김 지사는 다음 작업대로 걸어가 포대를 열어 기계에 단단하게 받친 다음, 시멘트 가루가 밖으로 새지 않고 흘러내리도록 양손으로 고정했다. 여기서는 이 작업을 '충전'이라고 부른다.

하나의 포대가 충전되자, 손바닥을 한 번 털고 포대를 들어 이미 시멘트 포대들로 꽉 차있는 벨트 위로 옮겼다. 금세 장갑과 방진복은 먼지로 뒤덮였다. 바닥에도 시멘트 가루가 수북하게 쌓였다. 김 지사는  산업용 잔공청소기를 바싹 감싸 안고는 바닥에 쌓인 미세한 분진을 빨아들였다.

김 지사는 이날 한라시멘트 공장에 와서 빈 포대 운반, 포장작업, 공장 정화활동까지 직접 참여했다. 김 지사가 거의 매달 해오는 현장 체험 행정  ‘도민 속으로’ 프로그램이다. 

강원도는 전국 시멘트 생산량의 63%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시멘트 업계는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이때문에 한라시멘트 옥계공장은 총 4기의 가동설비(Kiln) 중 1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3기만으로 하루 총 1만 6,500톤의 시멘트를 생산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의 경영 압박이 심해지면서 현장 직원들의 일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시멘트는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하지만, 분진과 미세먼지 등으로 공해산업으로 찍혀있고 특히 탄소 배출이 많은 분야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있느냐에 시멘트 업계의 사활이 걸려있다. 

김 지사는 회사 관계자들에게 “강원도 시멘트 공장은 전국 시멘트 생산량의 63%를 차지하는 만큼 지역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이라며 “국가전략사업인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탄소 포집·활용) 메가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강원 시멘트 산업의 첨단화를 이끌 중요한 계기가 될 뿐 아니라 건설 산업 불황으로 감소한 시멘트 생산성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 공장 굴뚝을 통한 이산화탄소 포집 및 산업 활용은 연구단계를 지나 사업화와 제품화로 가고 있는 중이다.  

정부가 총 1조 1,000억 원을 투입하는 CCU 메가프로젝트는 강릉·삼척 시멘트 공장과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친환경 선박연료 e-메탄올, 2차전지 소재인 탄산리튬, 건축용 신소재 등으로 전환·활용하는 첨단 미래 산업 프로젝트다. 기존 시멘트 중심 산업지형을 미래 제조업으로 확장시키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CCU는 단일 공장·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탄소중립 목표(2050)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다. 탄소배출 부담을 기업에만 전가하지 않고 국가가 산업 전환을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한 ‘제도적 안전판 ’ 역할을 한다.

김 지사는 “CCU 메가프로젝트가 강원 시멘트 산업의 첨단화 전환을 이끌 중대한 계기”라며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올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해 도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올해 처음으로 고용노동부 국비를 확보해 ‘시멘트 산업 고용둔화 대응 근로자 안심패키지 지원사업’(6억 6,700만 원 규모)을 추진 중이다. 협력업체 직원들의 건강검진비와 자기계발 비용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 지사는 “시멘트 산업은 강원의 효자산업이지만, 분진과 미세먼지로 인한 주민 민원이 꾸준한 것도 사실”이라며 “도내 시멘트사와 발전사가 자발적으로 미세먼지 저감 협약을 체결해 46%를 감축했고, 이달 중으로 2차 협약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감축에 나선 만큼, 도에서도 부과해오던 배출 부과금을 파격적으로 줄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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