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시절, 김문수가 '레닌'이라면 설난영은 '크루습카야'

필자가 설난영 여사를 처음 본 건 구로공단에서 노동운동 하다가 해고됐을 때다. 40년 전 일이다

2025-06-01     최보식

[최보식의언론=차명진 전 국민의힘 의원]

지식인사이드 캡처

차명진 전 의원은 김문수 후보의 오랜 측근입니다. ( 편집자)

필자가 설난영 여사를 처음 본 건 구로공단에서 노동운동 하다가 해고됐을 때다. 40년 전 일이다. 설 여사가 해고자모임에 격려 차 방문을 왔다.

작은 체구에 단호한 어투였다. 남편이 보안대에서 고문받은 이야기를 눈 하나 깜짝 않고 하는데 무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김 사부(김문수)를 만나기 위해 서점이나 댁에 들렀을 때 설 여사를 봤다. 그때도 숨이 막혔다.

“남편이 언제 잡혀갈지 모르는 불안한 생활의 연속이다.”

“돈은 한 푼도 벌어오지 못하면서 주변 후배들한테는 물 쓰듯 한다.”

하지만 설 여사 표정은 한결같았다. 불안한 표정, 싫은 내색 한 번 안 했다. 딸을 키우면서도 여성노동자회 일, 탁아소 일로 정신 없고 짜증도 날 텐데 항상 안온한 표정이었다.

김 사부가 처음 정치할 때였다. 설 여사는 필자를 또 한번 놀라게 했다. 과거 운동권 시절에 그렇게 당당하던 분이 저렇게 남편 따라 여기저기 굽신굽신하는 모습이라니!

김문수의 성공 신화는 혼자 만들어낸 게 아니다. 필자가 김 사부한테는 가끔 대드는데 설 여사한테는 함부로 말도 못 붙인다. 절제된 표정에서 뿜어나오는 카리스마에 눌린다.

우리의 운동권 시절, 김문수가 '레닌'이라면 설 여사는 '크루습카야' 같은 존재였다. 크루습카야는 레닌의 부인이자 혁명 동지였다.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출신 설 여사는 운동권 여성의 로망이었다. 설 여사가 김문수 후보와 결혼해서 신분 이동했다는 해석은 세상을 '신분 관계'로 보기 때문이다. 본인(유시민)이 그렇게 결혼했을 거다.

무엇보다 유시민은 김문수와 설난영 사이에 수십년간 축적되어 온 동지적 관계를 못 보고 있다. 설난영의 헌신과 솔선수범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김문수는 불가능하다. 기껏해야 외로운 풍운아 정도?

마지막으로 세간에 잘못 알려진 사실 하나를 바로 잡고자 한다. 유시민은 '서노련(서울노동운동연합)' 정식 멤버가 아니었다. 기껏해야 예비 멤버 정도였다.

그러다가 동구(東歐)가 무너지고 부모 찬스를 이용해 독일에 유학 갔다 와서 글재주를 이용해 외국 책 몇 권 짜집기해서 대중성을 얻었다.

그의 책이 남의 글 짜집기라는 것은 책 좀 읽어 본 사람은 다 안다. 그는 '찐운동권'은 못 되고 그냥 가문을 잘 타고난 운동권 귀족이 맞다. 그가 운동권 주변에 있었던 적은 여동생 뒷바라지할 때가 전부였다.

채널A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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