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저'의 4가지 비밀!...나이 들어도 기억력 유지되는 사람들

[박정원 실버벨] 실제로 수퍼에이저스의 뇌는 다른 노인들에 비해 연간 뇌 수축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사실

2025-05-16     최보식

[최보식의언론=박정원 더시그넘하우스 연구소장]

생로병사의 비밀 캡처

나이가 들수록 누구나 기억력과 암기력이 떨어진다. 이른바 인지 기능의 쇠퇴 현상이다. 과학자들은 뇌가 노화하면서 용량 면적이 감소하고 그로 인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지만 그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노인들은 동년배의 뇌 피질보다 훨씬 두꺼울 뿐만 아니라 중년의 평균적인 사람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비슷한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그것도 80대가 마치 50대 같을 정도로, 어딘가로부터 보호받는 것처럼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지니고 있다. 우수한 기억력과 문제해결 능력, 사고력 등을 가진 특징을 나타낸다. 

과학자들은 이들을 ‘수퍼 에이저스(Super Agers)’라고 부른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진이 2008년 ‘수퍼 에이저스’라는 개념을 최초로 정의하고 사용했다. 당시 연구진을 이끈 학자는 신경과학자이자 정신의학‧행동의학 교수인 타마르 게펜(Tarma Gefen). 그녀가 이 개념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연구팀은 ‘80세 이상의 고령자 중에서도 평균적인 중장년층 수준의 인지 능력(기억력)을 보이는 사람’을 수퍼에이저스로 정의하고, 이들의 뇌 조직과 신경 세포 특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지금까지 주도적으로 선도해 오고 있다. 이 연구는 알츠하이머병과 치매를 줄이는 효과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 

실제로 수퍼에이저스의 뇌는 다른 노인들에 비해 연간 뇌 수축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추상적 사고, 창의성, 판단과 관련된 전두엽 피질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부피 감소까지 포함된다. 또한 전두엽 피질에서 뇌의 먼 영역까지 연결되는 ‘폰 이코노모 뉴런(Von Economo neurons)’이라고 하는 특정 유형의 신경 세포의 비율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2017년에는 같은 대학 노인의학과 전문의인 리 린드퀘스트(Lee A. Lindquist) 박사가 ‘뛰어난 일상 기억력 vs. 평균적인 일상 기억력을 가진 80세 이상 노인의 피질 위축률’이라는 제목으로 ‘인지 노화 서밋(Cognitive Aging Summit)’에 발표했다. 80대 이상의 두 비교 대상을 놓고 노화의 어떤 차이가 수퍼 에이저에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연구였다. 

이전 연구에서는 수퍼 에이저가 다른 연령보다 뇌 피질이 두껍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지만 이것이 태어날 때(유전 혹은 생물학)부터 뇌가 더 큰 것과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연령에 따른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더 느린 것과 관련이 있는지는 불분명했다. 

두 집단 간의 뇌 용적 감소를 측정했을 때, 수퍼 에이저는 정상 노화인 사람들보다 뇌 용적 손실이 더 적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상 노화의 노인은 연간 총 뇌 용적의 2.24%를 잃었지만 수퍼 에이저는 평균 1.06%만 감소했다. 수퍼 에이저가 다른 연령대에서 나타나는 인지 기능 저하 속도에 저항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들은 대부분 기대수명과 건강 수명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건강하게 노년의 삶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건강한 노인의 뇌를 평가함으로써 치매 발병을 예방하는 생물학적 요인과 과정을 앞으로 파악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같이 수퍼 에이저 연구로 연령(노화)에 따른 인지 기능 저하가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해 준다. 

연구진은 수퍼 에이저들의 몇 가지 특징을 지적하며, 유전이나 생물학적 요인보다 생활 습관으로 이 특징들을 더욱 잘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첫째, 수퍼 에이저들은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즐긴다. 일주일에 두 번만 운동해도 나중에 질병에 걸릴 위험을 낮춘다. 신체 활동은 산소 섭취량을 증가시켜 신체 기능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운동은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며, 근력 강화 운동은 낙상 위험을 줄인다. 

둘째, 수퍼 에이저들은 계속해서 자신에게 도전한다. 정신 활동은 신체 활동만큼 중요하다. 익숙하지 않은 주제에 대한 기사를 읽거나,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 도전하는 수업을 들으라고 적극 추천한다. 이러한 활동은 새로운 방식으로 뇌를 자극하고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셋째, 수퍼 에이저들은 사교적이다. 린드퀘스트 박사는 수퍼 에이저들이 타인과 강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뇌 심부 주의 영역이 다른 사람보다 더 크다고 한다. 이 영역에는 ‘폰 이코노모 뉴런’이라는 크고 가느다란 뉴런들이 밀집되어 있는데, 이 뉴런들이 사회적 처리 및 인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퍼 에이저들을 부검한 결과, 80대 평균에 비해 이러한 뉴런의 수가 4~5배 이상 많았다고 한다. 

넷째, 수퍼 에이저들은 탐닉한다(indulge). 이들은 운동광부터 매일 저녁 술 한 잔 즐기는 사람들까지 다양하다. 적당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술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나 기억력 저하 증상을 보일 확률이 23%나 낮았다. 절대 적당히 마시는 것이다. 권장량보다 더 많이 마시는 것은 알츠하이머병의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또한 지적된다. 

이와 같이 수퍼 에이저들은 유전과 생물적인 영향을 일정 부분 역할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인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신경가소성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이 용어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기억하는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뇌 신경망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학습은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감정적 차원에서 이뤄질 수 있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도 배우고 익히고 활동하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슈퍼에이저스, #80대이상, #초고령화사회, #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