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건강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 일본 ‘8020 캠페인' 뭘까?
구강 건강의 다양한 측면이 사망률과 신체 기능 장애에 직접 관련이 있는 사실을 확인
[최보식의언론=박정원 더시그넘하우스 연구소장, 최영은 인턴기자]
일본에 ‘8020 캠페인’이 있다. 80세까지 최소 치아 20개 이상을 온전히 유지하도록 장려하는 캠페인이다. 치아가 건강의 바로미터인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35억 명 이상이 구강 질환을 앓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구강 건강에 대한 임상은 소홀히 다루어져온 게 현실이다. 이에 세계모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유엔 회원국 전체에서 구강 건강에 대한 보편적 건강 보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일본은 유엔보다 먼저, 21세기가 시작되자마자 일본 치과의사협회와 일본 후생 노동성이 나서 8020협회를 설립한 뒤 ‘8020 캠페인’을 주창했다. 그 결과 일본 노인의 구강 건강 상태는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본도 심각한 지방 소멸을 겪고 있어 지역적으로는 차이가 좀 났다.
일본은 구강 건강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2016년 4월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 만 6년 동안 최소 1회 구강 건강검진을 받은 일본 시마네현의 75세 이상 노인에 대한 데이터를 연구했다.
치과 의사 또는 치과 위생사가 검진의 일환으로 구강 건강 사태의 13가지 측면을 평가했다. 잔여 치아수, 주관적 씹기 성능, 객관적 씹기 성능, 치주 조직 상태, 기능적 삼키기 곤란증, 혀의 이동성, 구강 위생, 충치수, 상악과 하악의 틀니 부적응, 구강 점막 질환 및 건조증, 다변량 콕스 비례 위험 모형을 사용하여 구강 건강의 각 측면과 기능 장애 및 사망률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기간 동안 구강 건강 검진을 받은 2만 4,619명 중 2만 1,881명이 기능 장애를 겪고 있었고, 사망률 분석에는 전체 2만 2,747명이 대상이 됐다. 평균 연령은 78.34세,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42.63개월이었다.
분석 결과, 구강 건강 상태의 13가지 측면 모두 사망률 발생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으며, 기능 장애는 11가지 측면과 상관관계를 드러냈다. 구강 건강의 다양한 측면이 사망률과 신체 기능 장애에 직접 관련이 있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노인의 구강 건강을 잘 유지하면 이러한 결과를 줄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보건노동복지부는 건강한 수명을 늘리기 위한 정책 일환으로 75세 이상 모든 노인을 대상으로 매년 구강 건강 검진을 장려하고 있다. 장려 수준을 넘어서 의무적으로 조사하는 단계에 진입해 있다.
이와 유사한 미국 디벨로(Dibello) 연구팀의 2023년 조사에서도 노인의 구강 연약성 지표와 주요 건강 부작용 결과 간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이들은 노인의 구강 건강을 조기 평가해서 기능 장애와 사망률을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시기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전 세계적 추세인 고령화와 함께 만 65세 이상 노인이 1,000만 명을 넘어선 한국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황에서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노인 건강을 지키고, 장수와 직결된다는 점을 일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널리 캠페인 할 필요성이 있을까 싶다.
노인 건강이 좋지 않으면 의료비 증가와 함께 국가 재정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구강 건강이 알츠하이머의 위험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구강 건강 문제는 노인의 신체 기능 저하와도 크게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결국 건강한 구강 상태는 건강한 노화를 보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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