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호마의식' 산불 음모론... 대통령실 반박에 달린 댓글들은?

인간은 자기 상식에서  납득이 안 되면 쉽게 '음모론'을 만들어내

2025-03-26     최보식 편집인

[최보식의언론=최보식 편집인]

KBS 화면 캡처

평생 살아오면서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동시다발 산불은 없었다.

지난 21일 처음 경남 산청에서 대형 산불이 났을때 경각심을 가졌을 법한데 곧바로 경북 쪽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22일에는 전국에서 30여건의 산불이 동시에 났다.

대형급 재해는 종종 사람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자로 재는 듯한 상식을 뛰어넘기에 메가톤급 재난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자기 상식에서  납득이 안 되면 쉽게 '음모론'을 만들어낸다. 

한 좌파 성향 유튜버가 지난 23일 '김건희, 산불로 호마의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호마의식은 불을 활용한 밀교 의식을 가리킨다. 

지금 산불은 무당들이 전국 각지의 산에서 굿하면서 일부러 불을 낸 거라는 뜻이다. 대단한 상상력이다. 이 영상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이에 대통령실이 24일 대변인실 명의의 공지를 통해 "전 국민적 재난인 산불을 '호마의식' 등 음모론의 소재로 악용한 일부 유튜버의 행태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명백한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고 법적 조치 검토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오히려 SNS와 좌파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대통령실이 어떻게 '호마의식'이라는 말을 알고 있나. 이는 호마의식이 있었음을 자인한 것이다"라는 식으로 퍼뜨리고 있는 중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음모론이라는 게 바로 이런 걸 말한다.  

반면 윤 대통령 지지자 사이에서는 간첩들이 국가중요시설을 노리고 조직적으로 방화해 산불이 일어났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SNS에는 “22일에만 전국에서 30곳 이상 산불이 났는데 어떻게 하루만에 일어났는지 의문. 오전부터 오후까지 작정하듯 이러는 건 지령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다”라는 글이 퍼졌다.

'중국인 유학생 방화설'도 떠돌고 있다. 지난 2022년 10월 한 여성이 부산 화명생태공원 갈대숲에 방화를 한 사건 영상과 함께 “중국인 아니면 대낮에 산불을 지를 수 있느냐”는 식이다. 하지만 당시 화명생태공원 방화범은 한국인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기준 이번 산불사태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18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북 14명, 경남 4명이다.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산불지역은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안동, 울산 울주 온양·언양 등 모두 6곳이다.

이 중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의성·안동이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최대 풍속 초속 27m)을 타고 인근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4개 시군으로 번지면서 산불영향 구역을 추산하지 못할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이재민 숫자는 약 2만7천79명이다.

산불 재난사태를 보면서 우리나라가 여러 면에서 참 취약하다는 것을 다시 실감하고 있다.

#산불음모론, #호마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