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교수에게 보내는 한 정치인의 늦은(?) 사과문
나섰다가 뼈도 못 추리고 질식사할 정도의 분위기
[최보식의언론=하태경 보험연수원장]
일본군 위안부를 자신의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서 '자발적 매춘부'라고 말한 일본인들을 비판하면서 해당 구절을 인용했던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가 항소심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배상할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받았다.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소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현재 보험연수원장)이 SNS에 올린 자기 반성문이 화제다. 아래는 그 전문이다. (편집자)
너무 늦었지만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교수님께 정중히 사과드리고 또 축하드립니다.
사과를 드리는 이유는 한 정치인의 비겁함 때문입니다. 11년 전 위안부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박 교수가 대중과 언론으로부터 맹폭을 당하고 재판정까지 갈 때, 필자는 박교수의 의견은 학문의 영역이고 학계에서 평가받고 정리되어야지 법원 판사가 결론 낼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필자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학문적 지식은 앝습니다. 그럼에도 그 어떤 이슈에 있어서도 학문적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소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못했습니다. 위안부 문제가 무척이나 예민한 이슈였고 이에 따른 대중적 반일 광풍이 불었기 때문입니다. 나섰다가 뼈도 못 추리고 질식사할 정도의 분위기가 두려웠던 것입니다. 필자는 웬만큼 소신에 당당하다고 자부하는 정치인이었음에도 반일 이슈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당시 한 교수가 마녀사냥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필자의 모습이 너무나 한심했습니다. 그래서 2021년 비슷한 논쟁인 5.18 역사왜곡처벌법에 대해 있었을 때 필자는 박유하 교수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이 법에 대해 강력 반대한 적이 있습니다.
11년 동안 험난한 시간을 견디어내고 이겨낸 박유하 교수님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동시에 정치인이자 동시대의 같은 지식인으로서 그 당시 학문의 자유를 지켜내지 못한 제 자신에게 반성하며 사과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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