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를 뒤흔든 '일본 국민MC'의 성상납 스캔들...후지TV 회장·사장 사임
나카이 마사히로는 1991년 아이돌 그룹 스마프(SMAP)의 리더로, 후지TV에서 다수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일본의 '국민 MC'로 불린 인물
[최보식의언론=윤우열 기자]
일본의 국민MC 나카이 마사히로가 성상납을 받은 의혹으로 은퇴 발표를 선언하고, 이 의혹에 연루된 후지TV 슈지 카노회장과 미나토 코이치 사장이 사임했다.
이 의혹은 지난 2023년 후지TV가 주최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나카이 마사히로에게 여성 아나운서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비롯됐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1991년 아이돌 그룹 스마프(SMAP)의 리더로, 후지TV에서 다수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일본의 '국민 MC'로 불린 인물이다.
성폭행 의혹을 부인했던 나카이는 “문제는 합의를 통해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나카이는 지난달 피해 아나운서에게 50만 달러(약 6억5,000만 원) 이상의 합의금을 지급했다는 현지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여론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후지TV는 지난 1월 초 나카이의 프로그램을 중단했으며, 다른 방송국들도 나카이의 출연을 중지시켰다.
결국 나카이는 지난 11일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와 손실을 끼쳐 정말 죄송하다”며 “이런 방식으로 작별을 고하게 되어 너무나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방송계 은퇴를 발표한 것이다.
후지TV도 이 의혹을 은폐하려고 했다고 비판받았다. 일본 정부는 후지TV에 대해 시청자와 광고주들의 신뢰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었다. 닛산(Nissan), 토요타(Toyota) 등 수십 개 기업들이 후지TV에 대한 광고를 철회했었다.
후지TV 카노 회장과 미나토 사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사임을 발표했다.
미나토 전 사장은 “미디어에 대한 신뢰를 훼손한 책임의 무게를 깊이 통감한다”며 “후지 TV는 나카이의 성의혹 사건 발생 직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당시 피해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회복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우선시했다는 이유로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돌이켜보면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후지TV 편성국 직원이 문제의 저녁 자리를 주선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유명 연예인을 접대하는 저녁 식사 모임은 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다른 방송사들도 자체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후지 TV의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시미즈 켄지(Kenji Shimizu) 부사장은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카이는1990년대 일본를 주름잡은 전설적인 보이그룹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그룹 중 하나로 꼽히는 스마프의 리더로 스타덤에 올랐다.
스마프는 2000년대까지 50곡 이상의 싱글을 발매하며 차트 1위를 기록하곤 했다.
2016년에 스마프가 해체된 후 나카이는 방송 진행자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며 일본에서 가장 부유한 연예인 중 한 명에 등극했다. 일본 황금시간대에 편성된 주간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이번 성 스캔들로 화려한 연예계 경력은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성상납’ 불똥이 튄 일본 연예계는 오랜 기간 침묵해온 성추행 사건들이 폭로되며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2023년에 일본의 대표적인 연예 기획사인 ‘쟈니 키타가와(Johnny Kitagawa)’가 수십 년간 수백 명의 소년과 젊은 남성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사후에 알려졌었다. 키타가와는 2019년 사망했으나 그의 성범죄 의혹은 4년 후 폭로되었다.
키타가와가 운영했던 ‘쟈니즈 사무소’는 스마프 등 수많은 보이그룹을 매니지먼트한 일본 최대 연예 기획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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