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비봉 시절풍자] 내가 왜 멍텅구리인지 말해 보세요!
숱한 대적자(對敵者)들과 대중 여론으로부터 오는 비난을 힘겨워 하기 때문
[최보식의언론=검비봉 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 같은 인성의 소유자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사람들은 누구와도 좋은 관계를 갖지 못하고, 끝에는 항상 안 좋게 헤어진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남을 지도하는 위치에 서지 않는 게 좋다. 숱한 대적자(對敵者)들과 대중 여론으로부터 오는 비난을 힘겨워 하기 때문이다.
"저 사람은 멍텅구리요"라는 말이 들려오면, "내가 멍텅구리입니까? 멍텅구리라니요, 내가 왜 멍텅구리인지 말해 보세요."
이런 식으로 따지고 덤빈다면, 무슨 일인들 대범하게 해나갈 수 있겠는가. 큰 그릇의 인물들은 자신을 비난하는 자들을 자신의 스승으로 삼았다. 역사 속의 명군들은 자신에게 고언을 일삼던 신하가 죽으면, 이제 누가 나를 위해서 쓴소리를 해주고, 바로 잡아주겠는가 하며 애통해했다고 한다.
바로 1~2년 전에, 또는 한두 달 전에, 두 손을 마주 잡고 동행하기로 했던 사람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소가 닭 보듯이 냉대해버리니, 현명한 사람이라면 누가 가까이 하려 하겠는가. 권력을 잡는다 해도 신하나 백성들을 따뜻하게 감싸고, 결점과 비난도 포용하면서 이끌어갈 수 있겠는가.
인성이 유별나게 고착된 또 다른 유형이 있다. 선천적 요인도 있겠으나 어려서부터 '어어~' 하면서 떠받들리고 영재 소리만 듣고 성장하다보니 남으로부터 지적과 비난을 받을 일이 없었기에, ‘자신만 잘나고 똑똑한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이 병은 약도 없고, 교정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이런 부류 중에 요즘 초미의 관심사가 된 인물의 경우는, 그저 잘난 멋에만 산 게 아니고 대중에게 올곧은 소리를 골라가면서 설파(說破)하여, 그 잘나고 똑똑함 위에 지도력과 정의로움의 빛과 영광을 덧칠하는 탐욕까지 부렸기에 역대 보기 드문 이중인격의 기형아가 되어버린 케이스이다.
더 큰 일은, 유교적 겸양(謙讓)을 몸에 익히던 시대와는 달리, 지금의 자라나는 세대들이 대다수 이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 병은 자신의 단점에 대한 남의 지적을 결코 참아내지 못하는 치유불가의 지독한 질병이니 예삿일이 아니다.
위 유형의 인물들이 접전을 했다고 쳐보자. 철천지원수가 되지 않고 배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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