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윤 대통령의 '철없는 불장난'에 자꾸 의미를 부여말라!

윤석열은 오만과 독선의 소유자지만, 노무현은 경청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 

2024-12-06     박동원

[최보식의언론= 박동원 객원논설위원]

MBC뉴스 캡처

"추상적 논변보다는 사물의 실체적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어떻게 사는가'와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분명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마땅히 해야 할바를 행해야 한다면서 현실에서 행해지고 있는 바를 등한시한다면, 그는 파멸로 이끌리게 될 것이다" - 마키아벨리

보수 일각에서 윤석열의 계엄에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하는데 '말장난'에 불과하다. 개인의 사사로운 위험한 일탈행위일 뿐이다.

노무현은 뛰어난 정치 감각을 가져 비주류이기에 불가능해 보였던 대권을 차지했고, 대통령이 된 이후 대통령으로 인정 않으며 끊임없이 가해지던 주류의 무시와 공세 속에서 상대를 유도해 난국을 돌파했다.

그의 정치적 승부수, 대중선동력, 갈라치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정몽준과 후보단일화도 "이래 가면 진다. 이래 지나 저래 지나 어차피 지는데 후보단일화 하면 반반 아이가"라며 측근들을 설득해 결국 대권을 거머쥐었다. 노무현의 대중동원정치, 여론동원정치는 지금의 진영화를 만든 '악'의 근원이 되었지만 굉장한 설득력을 가진 달변가였다.

비록 말기에 부동산 폭등과 경제파탄으로 보수에 다시 정권을 내어줬지만 한미FTA, 제주해군기지, 이라크파병, 국방력 강화 등등 제법 과단성 있는 국익적 조치들을 했다.

윤석열과 노무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윤석열은 다른 사람 말을 듣지 않고 '자기가 제일 잘 안다' 생각하는 점에 있다. 윤석열은 오만과 독선의 소유자지만, 노무현은 경청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 

대권을 꿈꿀 때 젊은 측근 집에 검은 봉지에 소주와 새우깡을 사들고 가 측근의 와이프에게 "제수씨, 희정이 내 좀 주이소. 제수씨 허락받으러 왔심더. 밥은 안 굶길게요"라며 측근 아내를 감동시켰다.

측근들 최소 생활비를 위해 장수천 샘물 사업도 했다. 이런 리더십이 주위에 사람이 모이게 했고 인간적 면모는 대권의 원동력이 되었다.

청와대 시절 하루는 하버드대 대학원 출신의 행정관을 집무실에 불렀다. 

"박 행정관 내가 갑자기 불러서 놀랐지요. 인사 파일을 뒤져보니 당신이 유일하게 하버드 나와서 의견 좀 들어볼라고 불렀어요." 

그는 한미FTA 판단을 위해 미국 유학파인 행정관을 불러 의견을 들을 정도로 귀가 열린 사람이었다. 비록 실패한 대통령이 됐지만 경제가 맘대로 되는 건가.

윤석열은 독단과 독선으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고 분에 못 이겨 극단적 선택을 통해 아예 깽판을 만들어 보수를 구렁텅이에 처박아 버렸다. 이명박은 당과 보수를 위해 꼴 보기 싫은 박근혜에 힘을 실어주었다.

윤석열은 대통령이 된 이후 보수와 당이라는 큰 틀의 사고를 하지 않았다. 오직 자기 중심으로 통치와 정치를 이어갔다. 당을 자기 맘대로 주물렀다.

대선 내내 애먹였던 이준석을 결국 쫓아냈다. 강서보궐선거 후보공천을 반대하는 당대표를 용산으로 불러 호통쳐 결국 대형사고를 쳤다. 금방 임명된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을 보내 쫓아내려 했다. 총선 내내 김건희 특검 거부, 이종섭 출국, 대책없는 의대 증원 등 줄줄이 대형사고를 쳐 총선을 말아먹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당을 무시하고 흔들어댔다.

남의 말 경청 않고 오직 본인의 독선과 독단으로 모든 걸 판단하니 하는 것마다 대형사고다.

이번 계엄은 작년 여름 휴가 때부터 시작되었다는 견해가 있다. 여름 휴가 중 갑자기 김용현을 국방장관에 앉히는 이례적 조치를 했다. 이후 윤석열은 틈만 나면 ‘종북좌파들 싹 쓸어버려야 한다’느니 ‘수 틀리면 계엄해서 다 조진다’느니 하는 소릴 했다 한다.

대체 누굴 만나기에 대통령이 과대망상에 빠졌을까. 이번 계엄이 워낙 황당하다보니 어떤 모르는 뜻이 있지 않나며 선관위 침탈에 어떤 기대를 하는 이들이 있는데, 꿈 깨는 게 좋다.

종북좌파가 존재하나 그들이 국가를 전복한다는 건 망상이다. 이재명을 비롯한 민주당 국회의원들 하나같이 기득권들이다. 권력과 재물 탐내는 것에서 별로 다르지 않은 기득권 세력이다. 잘 나가는 기득권들이 체제를 깰 리가 있나.

이들이 위험한 건 무능한 포퓰리즘 때문이지 종북 좌파라서가 아니다. 윤석열이 반국가세력, 부정선거 등에 꽂혀 있는 것은 그가 애청하는 유튜브 극우들의 주장에 사로잡혀 있다는 반증이다. 

멀쩡하던 친구놈이 술에 빠져 고급 룸살롱을 드나들며 처갓집 회사 공금을 몇 억 날려 먹고 멘붕에 빠져 현실거부 정신적 해리현상을 겪는 걸 생생하게 경험한 적이 있다. 

와이프가 전화를 걸어서 '남편이 너무 이상하다'며 좀 와 달라고 했었다. 달려갔더니 "누구 따라 오는 사람 없었냐"며 베란다 카텐 사이로 아파트 주차장을 살피며 뒤 베란다로 가서 담배를 연신 피워댔다. 그러고선 내게 '대공에 쫒기고 있다'며 '한민전 조직을 만들기 위해 회사돈을 썼다'고 했다. 

"야 이 새끼가 지금 무슨 소리하고 있어!" 

야단쳤지만 눈빛이 너무 진지했다.

친구집을 나오며 상담 전문가 선배한테 상태를 얘기했더니 '인지부조화' 상태로 감당 안 되는 사고를 쳐 일시적 정신분열증을 겪고 있다면서 거짓말하는 게 아니라 진짜 그렇게 믿고 있는거라 했다.

실은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장사 처음 시작하고 몇 달간 일거리가 없어 마음이 불안해지자 창문 넘어 강도가 넘어올 거란 강박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창틀에 경보기도 달았다. 13층에 누가 넘어온다고!

윤석열의 이번 계엄은 분노, 현실부정, 과대망상, 해리와 퇴행이 부른 즉흥적 행위일 뿐이다. 인지기능이 정상적이었다면 이토록 무모하고 허술한 계엄을 했을 리가 없다. 아니 계엄 자체를 했을 리가 없다. 지지자들이 계엄의 '숨은 이유'를 찾는 것도 일종의 현실부정이고 과대망상의 동조화다. 선관위 탈취에서 뭔가 기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꾸 어떤 의미를 부여해 합리화를 시키는데 열중하기보다 차라리 이재명 민주당의 폭거를 알리는 게 더 낫다. 지금의 이 극단적 상황을 낳은 집단극화의 진영정치에 대해 성찰하는 게 더 도움이 된다. 극단주의에 매몰되면 어떤 참혹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잘 봐야 된다. 윤석열은 더 두드려 맞고 국민들에 호소하는 게 더 나았다. 

아마 노무현이었으면 처절하게 깨지며 국민의 '동정'을 통해 난국을 돌파했을것이다. 윤석열 성정상 죽었다 깨어나도 그 짓을 못할 거다. 당초 윤석열의 뇌 속엔 '정치'는 없다. 용산이전, 의대증원 등을 봐도 정치적 고려 없는 직진뿐이다. 

대통령은 대표정치인이고 통치는 정치를 통한 경세다. 정치는 물론 대통령이란 자리의 의미조차 모르는 '철없는 불장난'에 자꾸 의미 부여를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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