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고지 전투' 잊지 말라고 보내온 철원쌀

오늘이 바로 백마고지 승리를 완벽하게 끝낸 날!

2024-10-16     최보식

[최보식의언론=박선영 (사)물망초 이사장]

3분역사 캡처

나는 요즘 쌀부자다.

SNS에서 인연을 맺었지만, 한 번도 뵙지 못한 고마운 분과 속세를 떠나신 제자 분이 국내 최고의 쌀이라고 할 수 있는 철원쌀을 각각 보내주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밥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물론 주변 분들과 이미 나누기는 했지만, 어쨌든 나는 요즘 쌀부자다. 양구쌀과 여주쌀이랑 서로서로 '우리 쌀이 최고'라고 겨루는 철원쌀이 이렇게 우리 곁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백마고지 전투 때 우리가 그 지역을 차지했기 때문이고, 오늘이 바로 백마고지를 완벽하게 승리로 끝낸 날이다.

우리 물망초 간사였던 박일남 전(前) 물망초 교감 선생님이 깜빡했던 날자를 상기시켜 주었다. 뼛속 깊이 나라사랑으로 채워진 박일남 선생님, 참 초지일관 꼿꼿하신 분이다.

다시 우리가 철원쌀을 먹을 수 있게 해준, 정말 치열했던 백마고지 전투로 돌아가면, 백마고지엔 백마가 없다. 잉어빵이나 붕어빵에 잉어도 붕어도 없듯이, 백마고지에도 백마가 없다.

6.25전쟁 당시 전투가 어찌나 격렬했던지 주고받은 포격으로 산등성이의 나무는 다 타버리고, 허옇게 잿더미로 변한 철원의 935고지를 멀리서 기자들이 보니 마치도 '하얀 말, white horse, 백마(白馬)가 누워있는 것처럼 보이더라'라는 기사를 쓰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AP통신이 'White Horse Hill'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935고지의 치열했던 승전고를 전 세계로 타전하면서 우리 말로도 백마고지가 된 것이다.

종전협상이 지지부진하던 1952년 10월 6일부터 10월 15일까지 한국군과 미군이 인민군과 중공군을 상대로 싸워 승리한 전투의 승전고를 오른 영웅은 김종오 대대장이다.

바로 6.25 때 최초의 국군승리로 기록되어 있는 춘천전투를 이끌었던 그 김종오 대령이다. 역시 명불허전이다.

그 사이에 별을 하나 달아서 장군이 된 김종오 대대장은 10일 동안 12차례의 공방전을 치렀고, 그 과정에서 인민군과 중공군은 1만 여 명이 죽었고, 국군은 3,500명의 사상자를 냈다. 인민군의 그 악명 높았던 제1탱크부대를 상대로 이루어낸 엄청난 전승이다. 그 덕에 나는 올해도, 오늘도 철원쌀로 지은 햅쌀밥을 맛있게 먹는다.

그러나 아무도 오늘을 기억하지 않는다. 김종오 장군의 비석 하나 변변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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