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0만 개 드론'으로 남한을 공격한다는 시나리오?
"왜 군사용으로는 허접한 종이 드론이 안 되는디요?"
[최보식의언론=윤일원 논설위원]
어제(9월 25일)는 2024년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을 참관했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역시 잔칫집은 시끌벅적해야 해. 이리저리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옛 전우가 있나 수소문했더니, 역시나 올 사람은 오더군. 군사 혁신가들, 소위 '또라이'라고 부르지.
사람이란 자기중심적이라 보고 싶은 것만 봐. 금세 지루하거든. 근데 색다른 사람 만나면 색다른 주제로 금세 드라마틱한 장면이 연출돼.
필자가 끌려간 곳은 미 드론업체 AV(AeroVironment)사의 '스위치블레이드 600'라는 제품 부스였어. 역시 남자는 미끈하게 빠진 무기를 보면 가슴이 뛰어. 비행거리 40km에서 90km, 한방에 탱크 한 대가 박살나는디, 크기가 너무 작아. 어른이 들고 다닐 만한 약간 큰 통나무 수준이야.
한참 동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 ‘스위치블레이드 600’ 무용담을 듣고 있노라니, 내가 바로 현장에 있는 듯 가슴이 두 근 반 서 근 반 첫 데이트처럼 쿵쾅거리는디, 북한도 짱구가 아닐 바엔 대놓고 드론 전쟁하겠다고 연일 엄포를 놓는디, 우리는 여전히 구석기 시대 수준이라는 말에 누가 애국자인지 한참 헷갈리기 시작하더구만.
또 그러지 '의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그들은 무기상으로 돈을 벌 뿐이고 현역 군인은 애국심으로 나라를 지키는디, 그들은 돈 벌려고 전쟁을 부추길 뿐이고 우리는 애써 평화를 찾으려는디 어찌 비교할 수 있냐고? 늘 선한 의도가 선한 방향으로 흐르면 좋겠지만, 어디 세상일이 그런가?
설(說)은 이렇게 시작되었지.
미국 첩보에 의할 것 같으면, 사실 미국발 인용을 하지 않아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북한이 30만 개 드론으로 남한을 공격하는 시나리오인디, 북한이 그 허접한 종이 드론에서부터 플라스틱 드론, 양철 드론까지, 모두 중국제 드론에다 중국제 GPS 달고, 폭약만 북한제. 그러면 정말 껌값밖에 안 되는 무기로 남한을 완전히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시나리오인 거라.
와따메! 이 이야기를 듣노라니 대한민국 곳곳에 스며든 중국이 키운 친중국 세력이 어마어마할 뿐더러 그 시나리오가 참으로 정교하더구먼.
"왜 군사용으로는 허접한 종이 드론이 안 되는디요?"
우크라이나 전쟁 대박이 모두 중국산이라는 것을 뻔히 봤잖아. 중국산을 내치려고 하면, ‘우리처럼 직원 수 몇 명 안 되는 기업을 차별하냐? 대한민국 공정은 어디에 있냐?’ 이런 민원이 몇 번 방송 타면 꼼짝없이 두 손 두 발 들게 된다고.
간첩 종류 중 '인간(因間)' 알지? “그 고을 사람 뽑아 간첩 만드는 거?” 그런 인간이 수두룩하다는 설에 그만 침이 꼴깍 넘어가더구먼. 오죽했으면 내가 무릎을 탁탁 쳤을까.
‘손자’도 그랬잖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도의(道義)이고 그다음이 천시(天時)이고 그다음이 지리(地利)라고. 도의야 3대 세습 마르고 닳도록 이야기했으니 따질 이유도 없고, 천시야 바람이 남쪽으로 몹시 부는 날, 지리야 높은 고지에서 허접한 GPS라도 근방에는 떨어지니, 한밤중에 30만 개 고성능 폭탄을 실은 드론을 날리면 어떻게 막아?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우리도 똑같은 전술로 대항해. 돈 더 많으니 중국산 드론 10배를 더 사 놓은 다음, 제갈량이 적벽에서 동남풍을 기원하듯, 남풍 불기를 기원하면서, 바로 그날 드론 300만 개를 북으로 날려? 그러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능히 적의 변화에 따라 승리를 취하는 자를 전쟁의 신이라 한다(能因敵變化而取勝者 謂之神)." (‘손자병법’ 허실편)
싸움에 지는 하수는 맨날 '수주대토(守株待兎)' 같은 방법을 쓰지. 어디 토끼가 한 번 멍청하게 부딪혀 죽지. 기다린다고 날마다 죽을까?
아무리 양보해도 '비대칭 전력'은 북한이 한 수 위야. 국방부는 어떻게 막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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