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한 병어회 한 점 ... 그 맛을 만드는 비밀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국의 바닷가에서 자란 사람들과 일본인들이다

2024-09-02     신광조 객원논설위원

[최보식의언론=신광조 객원논설위원]

스리랑카에 갔더니 병어가 널려 있단다. 한국 병어가 비싸니 수입 좀 하면 어떻겠냐는 문의가 왔다.

회를 먹는 민족은 별로 없다.

그러니 외국, 특히 동남 아시아에 가면 생선이 대우를 못 받고 튀겨서나 먹는 정도다.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국의 바닷가에서 자란 사람들과 일본인들이다.

회는 다 맛있다. Kg에 30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어종도 있다. 줄가자미, 붉바리, 다금바리 등은 생선을 사고 파는 사람조차 1년에 한번 먹기 힘들다.

베트남 하롱베이 여행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여행상품에 ‘다금바리회 선상 파티’를 끼워 넣곤 했었다. 그러나 이는 뭘 모르고 하는 얘기다.

다금바리 생선이 맛있는 것은 제주도 연안까지만이다. 그 밑으로 내려가면 쫄깃쫄깃한 맛이 전혀 안 나는 푸석푸석한 생선이 된다.

무슨 이유일까? 수온 변화와 뻘 맛 때문이다. 우리나라 내에서도 동해안에서 잡히는 생선은 시원한 맛으로 먹지, 게미(풍미)로 먹지 않는다. 같은 남해안이라도 삼천포 생선 10kg이 완도 생선 2kg이다. 강진 읍장에 가보면 안다. 같은 군(郡)인데도 칠량, 대구 꼬막 세 대가 논정 꼬막 한 대다.

벌교 꼬막은 주먹 자랑만 하지, 논정 꼬막 옆에도 못 온다.

낙지도 보성을 넘어 조금 동쪽인 고흥 여수로 가면, 낙지가 까무잡잡하지 않고 하얗다. 낙지 먹을 줄 아는 사람은 쳐다도 안 본다. 중국산 낙지는 거저 먹으라고 해도 안 먹는다.

여름이 끝나가는 이 무렵,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나는 가장 맛있는 음식은 무엇일까? 필자는 신안 지도에서 나는 민어회와 민어지리, 민어 매운탕, 민어찜을 친다. 딱 신안군 지도에 모이거나 잡힌 것이어야 한다.

kg에 5만 원 내외이니, 비싼 이시가리나 다금바리를 먹지 않더라도 민어 요리 하나면 더위로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을 수 있다.

목포 영란회집에서도 민어를 즐길 수 있으나, 본연의 고유하고 싱싱한 맛을 즐기려면 신안 지도나 증도에 직접 찾아가 민어 식도락을 즐기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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