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연설이 숨기고 있는 것?...이병태 교수의 美대선 관전기
그들은 연기를 우리 정치인들보다 실감나게 잘한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최보식의언론=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나는 최근 미국의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한 글을 썼다. 그들의 연출력과 연설에서 묻어나는 차이를 한국의 시각에서 부러움으로 바라본 소감이었다. 이는 한국의 후진적 정치 관행과 문화에 대한 대비가 핵심이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정치인들의 연설은 어디나 동일하다. 민주당 연설을 보면 온통 중산층(우리는 서민)을 위해 살고 그들이 집권하면 중산층의 천국이 곧 올 것 같다. 공화당의 연설을 들다보면 미국의 이민, 일자리, 범죄 문제가 곧바로 해결될 것 같다.
그런 일은 없다. 제일 중요한 공약은 경제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잘 안다. 법치가 확립되어 있고, 시장경제를 운영하는 나라에서 대통령이나 정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하다. 경제를 살리고 중산층을 살린다는 그들의 공약은 대부분 거짓이거나 논리적 비약의 단순 포퓰리즘의 헛소리들이다.
대표적으로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종업원의 팁 소득은 면세로 하겠다는 공약이다. 그것은 같은 금액의 급여 소득을 받는 사람들이 보면 차별이다. 그리고 시장의 급여 체계를 교란시킬 가능성이 크다. 복지는 늘리거나 전혀 손도 안 대겠다며 천문학적 재정 적자를 늘리겠다는 공약들이다.
트럼프의 거짓말이나 공약도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 트럼프는 레이건의 공화당 정치인이 아니다. 그는 큰 정부와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는 포퓰리즘 정치인이다. 재정 적자는 아예 언급도 관심도 없다.
어이없는 발언은 중국에 관세를 더 때리겠다고 하면서 그 세금은 미국인이 아니라 중국이 내는 세금이라는 주장을 한다. 관세는 수입되는 중국 제품에 부과되고 결국은 올라간 가격으로 미국 소비자가 내고 수입업자들이 내지만 외국이 내는 세금으로 미국인은 전혀 내지 않는 세금이라고 한다.
민주당은 중산층(Working Class)을 강조하고 기후변화와 공립학교를 강조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중산층이 아니다. 저소득층 자녀들의 학교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주는 바우처 제도에 반대하며 공립학교 교사들의 지지를 받는다. 하지만 자신의 자녀들은 엘리트 사립학교에 보낸다.
미셸 오바마는 트럼프를 비판하면서 "필요한 것보다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오바마 부부는 워싱턴 DC에 8,000 제곱 피트가 넘는 대저택은 물론, 시카고, 하와이, 마싸스 빈 야드까지 수백만 불이 넘는 저택 4개를 갖고 있다. 오바마 부부의 재산은 1~2.5억불로 추정되는 거부다. 세상이 곧 기후변화로 종말로 간다고 허풍을 떤 앨 고어도 보통 미국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대저택에 살고 있다.
정치인들은 이런 사람들이다. 그들의 연설을 들으면 그들은 영락없는 '착한 사마리아인'들이다.
그래서 정치는 연기다. 그래도 그들은 연기를 우리 정치인들보다 실감나게 잘한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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