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쟁탈전... 위선을 떠는 쪽이 훨씬 더 가증스럽다

'우리 편이 정권을 잡았으니 니네편은 나가' 라는 점령군 행세는 새로울 것 없었다

2024-08-22     최보식

[최보식의언론=오진영 작가]

YTN 화면캡처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이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선임한 신임 방문진 이사 6인에 대해 집행정지 신청과 임명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권 이사장의 임기는 원래 지난 12일로 끝나지만, 가처분 신청으로 인해 법원이 결정이 나는 26일까지로 늘어났다.  한겨레신문 출신인 권 이사장은 이번 가처분 신청을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편집자)

문재인 정권 당시 KBS 이사였을때 권태선(현 방문진 이사장)은 그악스러운 점령군이었다. 2017년 강규형 KBS 이사 해임과 2018년 고대영 KBS 사장 해임에 앞장섰던 사람이었다.

사실 권태선들이 했던, '우리 편이 정권을 잡았으니 니네편은 나가' 라는 점령군 행세는 새로울 것 없었다. 20년 넘게 이른바 공영 방송인 MBC와 KBS에서 벌어져왔던 일이었다. 정권을 잡은 쪽이 득세해서 요직을 차지하고 반대편은 한직으로 물러나서 절치부심 때를 기다리는 '사내 정치'가 계속돼왔다.

지금 권태선 이사장과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하고 있는 건 '우리는 정권 잡았을 때 너네를 싹 밀어냈지만 니네가 정권 잡은 지금 우리는 못 나간다, 배째라' 이다.

나는 소위 좌파 진보 민주당 세력의 이 위선, 이 오만한 선민의식이 구역질나게 싫다.

'야당이나 여당이나 똑같이 한심하다, 막상막하다, 오십보 백보다', 라는 양비론을 들고 나와 양쪽 다 비난해야 고고한 폼 나는 거 나도 안다. 하지만 나는 '이진숙이나 최민희나 막상막하' 라든가 '더민당이나 국힘당이나 오십보 백보' 라는 말을 못하겠다. 자신들이 불과 몇년 전에 했던 짓이면서 그런 적 없는 척 위선을 떠는 쪽이 훨씬 더 가증스럽다.

 

#권태선방문진이사장, #이진숙방통위원장, #최민희과방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