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는 왜 러닝메이트로 '인지도 낮은' 월츠를 선택했을까
밴스와 월츠는 공통적으로 소위 ‘흙수저’ 출신의 백인 남성으로 군복무 경험도 있다
[최보식의언론=정국헌 미래정책연구소 이사장]
지난 7월 카멀라 해리스로 대통령 후보를 급하게 바꾼 민주당이 지난 6일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확정하면서, 오는 11월 5일 열릴 미 대선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선거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하게)’의 신봉자인 J.D. 밴스를 부통령 후보에 지명하였고, 이어 해리스는 자신보다 강경한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팀 월츠(Tim Walz)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지금까지 미 대선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라는 ‘미국의 원칙’ 아래 정부 지출, 복지 규모 등 정책으로 경쟁해 왔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미국이라는 국가 정체성을 둔 충돌이라 여겨질 정도로, 완전히 정반대의 성향과 가치관을 가진 후보의 대결로 치러지게 될 전망이다.
대선의 러닝메이트이자 부통령 후보인 밴스와 월츠는 공통적으로 소위 ‘흙수저’ 출신의 백인 남성으로 군복무 경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닮은꼴을 제외하면 이후 전혀 다른 삶을 살았고 이념 또한 좌우의 대척점에 서 있다. 즉 검사 출신 인도계 흑인 여성 해리스와 부동산 사업가 출신 백인 남성 트럼프의 간극 만큼이나 부통령 후보들의 차이도 뚜렷하다.
이 시점에서 제3자인 우리는 중립적으로 공화 민주 양측의 러닝메이트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트럼프에 의해 러닝메이트로 선택된 40대의 밴스는 트럼프의 약점을 상대적으로 잘 보완할 인물이었다. 물론 당시는 민주당 유력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기 이전이었다.
그리고 트럼프와 바이든의 공개 토론 이후 고령의 나이와 인지력 논란을 빚은 바이든의 후보 적합도가 모든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바이든의 돌연한 후보 사퇴와 이후 밝혀진 밴스의 과거 극단적 발언들로 인하여 트럼프는 공세에서 수비로 자세를 바꾸게 되었다.
이에 반해 후발 주자인 해리스는 트럼프에 비해 러닝메이트 선택에서도 상대적 이점을 가지게 되었다. 해리스에 의해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월츠는 최대 경합주인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나 우주비행사였던 마크 켈리 아리조나주 상원의원에 비해 정치공학적으로나 전국적 인지도 측면에서 밀리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취재한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부통령직을 경험해본 해리스는 러닝메이트를 찾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치적 야심보다는 자신을 충실히 보좌할 2인자로, 그리고 상호 신뢰와 친밀감에 기반한 ‘라포(rapport)’를 우선시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두 후보의 러닝메이트 선택과 관련한 잘잘못은 오는 11월 5일 선거일에 판결이 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와는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유형의 선택이 국민의힘에도 있었다. 바로 얼마 전 선출된 국민의힘의 한동훈 당대표이다. 한 대표는 한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오른팔 역할을 하다가 최근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이른바 ‘타수성가(他手成家)’를 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정치적 오판과 내분으로 지난 총선에서 대패했지만, 정치적 개인기에 능했던 한동훈은 최근 당대표로 다시 살아남았다. 미국의 러닝메이트 선택 과정에서 보여준 교훈을 통해서 멀리 대선을 앞둔 우리 정치도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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