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침대공상] 이준석과 한동훈의 차이
상대의 말을 듣고 말로 설득을 하는 것은 정치, 마이크를 거꾸로 돌려 대중을 대상으로 여론만 호도하는 건 정치질
[최보식의언론=박동원 폴리컴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 논란과 관련해 "제가 이번에도 역시나 윤석열 대통령을 너무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편집자 주)
이준석은 윤 대통령을 과소평가한 게 아니라 자신을 과대평가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대선 정권교체를 바라던 많은 이들이 이준석의 패륜적 기행에 치를 떨었다. 이준석이 정권교체 일등공신인 건 윤석열을 불쌍하게 만들어 동정표를 끌어모으게 한 데 있다.
정권심판을 바라는 중도층, 정권교체를 바라는 당원들 지지로 당대표에 올랐으나, 별 컨텐츠도 없이 '지방의원 필기시험' 같은 얄팍한 기교만 부리며 하루가 멀다 하고 방송에 나다녔다.
당내 갈등을 해결하는 정치는 하지 않고 '정치질'만 일삼다 결국 내쳐졌다. 용산이 잘했단 건 물론 아니다.
그의 습성을 알기에 당대표가 된 후 태도와 설득의 리더십을 주문했었다. 하지만 예상대로 연일 자신의 옳음만 주장하며 대선을 말아먹을 뻔했다.
당원들은 2018년 기행을 일삼은 홍준표에 진저리쳤지만 2021년 대선에서 보여준 이준석의 파행에도 몸서리쳤다. 쫓아낼 때 이유가 다소 궁색함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큰 반발이 없었던 건 그 때문이다. 문제가 생기면 정치적으로 풀 생각은 않고 늘 여론을 호도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정치를 너무 잘못 배웠다.
이준석은 한동훈이 취임하면 일주일 후에 당내 갈등이 본격화될 것이라 장담했었다. 어제 ‘김현정 뉴스쇼’에 나와 ‘정점식 몽니’에 대해 “한동훈 대표가 그냥 (새 정책위의장을) 임명하겠다고 하면 끝나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게 바로 이준석과 한동훈의 차이다.
갈등이 생기면 여론호도나 규정에 의거해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게 이준석의 방식이다. 만나서 대화로 얼마든지 풀 수 있는 문제를 뛰쳐나가고, 방송 나가 까발리고 하며 갈등을 더욱 증폭시킨다.
한동훈도 63%의 지지율을 업고 얼마든지 힘으로 밀어부칠 수 있었지만 정치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방향을 택했다. 앞으로 당의 노선이나 정책 기조가 용산과 갈등이 있을 수 있고, 당내 이견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데 첨부터 강(强) 대 강(强)으로 가면 정작 해야 할 혁신에 집중할 수가 없다.
정치는 두 가지다. 하나는 만나서 대화와 설득하는 것, 하나는 안 되면 싸워 힘으로 제압하는것이다. 솔직히 '정점식 몽니'는 명분이 없었고 힘으로 밀어부쳐도 될 일이었다.
첨부터 힘으로 제압하는 걸 선택했다면 계속 강도가 세어져 결국 파국을 맞았을 것이다. 세상의 많은 일들은 내용이 아닌 태도가 결정한다. 설득은 내가 옳다 우기는 게 아니라 이치적으로 해야 한다.
‘정점식 몽니’는 이치적으로 맞지 않는 일이라 얼마든지 설득 가능한 일이었다. 대통령과 회동을 통해 갈등을 키우지 않고 합리적으로 해결했다. 이준석은 용산이 자기한테 한 것처럼 한동훈에도 그럴 것이라 판단했다.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걸 보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는 만남이다. 상대의 말을 듣고 말로 설득을 하는 건데, 마이크를 거꾸로 돌려 대중을 대상으로 여론만 호도하는 건 정치질이다. 물론 정치질도 필요할 때가 있다. 이치로도 설득이 안될 때 그때 대중의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다.
대중을 설득하려면 정치적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정치적 만남이 바로 명분이다. 처음부터 옳음의 논리로 여론 호도로만 접근하면 명분이 없어진다. 박정희 대통령도 일이 있으면 야당 당수를 청와대로 몰래 불러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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