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 등장한 '약장수 교수'...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예측?

2001년 ‘대선 승리를 위한 조건’이란 남의 자료를 사전에 어떤 양해도 없이 이회창 후보에게 '약장사'를 시작했던 정치꾼들

2024-07-31     최보식

[최보식의언론=정국헌 미래정책연구소 이사장]

매경 캡처

선거 때만 되면 우리나라에는 소위 점쟁이나 ‘족집게(tweezer) 무당’이 등장하곤 했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불러오는 불안함에 따라 역술인들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듯이 이는 미국도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1984년 이후 10차례의 미국 대선 중 9차례의 결과를 맞췄다고 주장하는 '족집게' 역사학자인 앨런 릭트맨(Allen Lichtman) 아메리카대 교수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예상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대선 예언가'로 불리는 릭트먼 석좌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13개 열쇠(key tracker)’ 모델을 통해 이 같은 예측을 제시했다. 

우선 그가 제시한 13개 주요 추적 변수는 ① 집권당의 입지 ② 대선 경선 ③ 후보의 현직 여부 ④ 제3 후보 ⑤ 단기 경제성과 ⑥ 장기 경제성과 ⑦ 정책 변화 ⑧ 사회 불안 ⑨ 스캔들 ⑩ 외교·군사 실패 ⑪ 외교·군사 성공 ⑫ 현직자의 카리스마 ⑬ 도전자의 카리스마라고 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집권당이 8개 이상에서 유리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판단되고, 반대로 집권당이 6개 이상 변수에서 불리하면 패배한다는 판정이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예측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13개 변수 중 8개에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우리의 족집게 무당의 직관적 예측(intuitive speculation)과 달리, 숫자가 말을 한다고 믿는 통계 분석이 기본인 미국 학계에서 이 같은 예측을 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정작 문제는 미국 상황에 맞는 변수의 발굴이 아닐까 한다. 미국도 정치적 특유성 때문에 득표와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의 예측이 보도되는 것 같다.

이와 관련하여 오래된 기억이 생각난다. 대략 2001년 말 나는 당시 이회창과 노무현의 대선을 앞두고 이와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한국 대선에 접목한 적이 있다. 물론 이를 위해 큰 그림과 10개의 변수 상정을 한 후 결과 도출은 외부의 통계 전문가가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로 인해 이회창 후보는 패배했다. 

당시 만든 ‘대선 승리를 위한 조건’이란 남의 자료를 사전에 어떤 양해도 없이 이회창 후보에게 '약장사'를 시작했던 정치꾼들은 이후 서울지역 공천을 받아 두 번이나 국회의원을 무난히 해먹었다. 이들의 순발력을 보면서 ‘정말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 듯’ 싶다. 속담처럼 재주는 곰이 피고 돈은 되놈이 가져간 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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