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같은 말' 세가지 버전!...'비명횡사' 숙청 공포의 유령 떠돌다
이 대표와 붙으라고 그러면 '너 약간 돌았냐' 이 소리밖에 더 듣겠느냐
[최보식의언론=최보식 편집인]
전당대회(8·18)를 앞둔 민주당 안에는 세 가지 버전의 '같은 말'이 떠돌고 있다고 한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당대명'(당연히 대표는 이재명)
'또대명’ (또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전당대회 준비가 막 시작됐지만, 맞붙겠다며 무대에 올라올 선수들이 없다. 요즘 분위기에서 누구도 감히 '어버이 이재명'에게 도전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출마해봐야 박살날 것은 뻔하고 게다가 욕까지 먹고 두고두고 찍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의 숙청 공포를 떠올렸을 것이다. 그 유령이 계속 떠다니고 있는 모양이다.
민주당 사상 지금 같은 '일극체제' 혹은 '총통제'는 전례가 없다. 물론 당대표를 연임한 경우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4년 4개월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지냈다. 그 뒤로는 대표 연임 사례가 없었다.
이재명의 연임 도전은 매우 이례적일뿐만 아니라, 아무도 이재명에게 공개 도전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은 민주당의 심각한 병적 증세로 보인다. 유인태 전 사무총장은 "이 분위기에서 이 대표와 붙으라고 그러면 '너 약간 돌았냐' 이 소리밖에 더 듣겠느냐"고 말했다.
잘 싸운다는 386 운동권 출신들도 모두 눈치를 보면서 꼬리를 내렸다. 찍힐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아무도 이재명에 맞서지 않으려는 민주당은 바깥에 어떻게 비칠까. 민주당은 '더불어민주'라는 이름과는 정반대로 소수파가 말살되는 '1인 전체주의 정당'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아무리 지리멸렬하다고 욕을 먹어도 민주당보다는 훨씬 건강한 셈이다.
이재명이 단독 출마하면, 경선을 전제로 마련됐던 당대표 선출방식을 다시 정해야 한다. 한쪽에서는 '찬반투표'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선거비용 절약 차원에서 투표 절차를 건너뛰고 추대하자는 의견도 만만찮다. 요즘 민주당다운 고민이다.
이재명은 지난 12일 쌍방울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되면서 총 4개 사건 재판을 동시에 받게 됐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검사 4명에 대해 탄핵소추를 추진했다. 거의 광기가 민주당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 북중 접경지역을 취재갔을때 멀리서 보였던 '우리 인민은 경애하는 김OO 동지를 열렬히 결사옹위하자!'는 현수막을 요즘 민주당에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