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백서' 조정훈이 홍준표의 '덫'에 걸렸을까?

조 위원장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언질도 슬그머니 던졌을 가능성

2024-05-18     최보식

[최보식의언론=정중규 더프리덤타임즈 주필]

채널A 화면 캡처

*아래 글은 본지의 입장은 아닙니다.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조정훈 국회의원에 호감을 가졌던 것은 그가 일반적인 여의도 정치인들답지 않게 합리적인 정치인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치를 시궁창으로 몰아넣고 있는 지금의 비합리적이고 몰상식적인 적대적 진영정치를 극복하고 합의제 민주주의 그 선진사회로 나아가려면 무엇보다 합리적인 정치인들이 필요한 까닭에, 내가 합리성을 지닌 정치인을 간혹 만나게 되면 가슴이 뛴다 했었다.

내게 그런 기대를 갖게 했던 정치인 조정훈이 작금에 '국민의힘 총선 백서 특위위원장'을 맡고부터 그 합리성을 상실해버린 듯한 행보를 보여 나를 실망시키고 있다.

아래는 내 순전히 주관적인 분석이다.

처음에 그가 총선 패배에 있어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책임' 운운한 것은 지극히 원론적이고 원칙적인 발언이었다고 본다. 그런데 그런 발언이 '안티 한동훈' 작업에 정치적 생명을 걸고 있는 홍준표 시장의 안테나에 걸려들지 않을리 없었다. 내 예측으론 곧장 조 위원장에 전화했을 것이고, 대구로 초청해 만나자고 했을 것이다.

아직은 초선 정치인 조 위원장이 노회한 홍시장의 숨은 의도까지 꿰뚫어 보진 못하고 대구로 내려갔는데, 거기서부터 모든 게 꼬이기 시작했다고 보여진다.

한마디로 홍시장이 친 덫에 꼼짝없이 걸려든 것이다. 찾아간 그에게 달변의 홍시장이 어떤 말로 회유한 것인지는 내가 그 자리에 함께 하지 않았어도 눈에 선하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평소에 퍼붓는 욕설에 가까운 비난을 반복했을 것이고,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의 4시간에 걸친 식사 퍼포먼스를 자랑하면서 "대통령이 한동훈을 버렸다"는 식으로 윤석열-한동훈 사이를 이간질하는 발언들도 쏟아냈을 것이다.

그러면서 조 위원장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언질도 슬그머니 던졌을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일각에서 조정훈 의원의 당대표 출마설이 나오고 있음).

한편 정치인 홍준표의 정치인 한동훈을 향한 무례하고 비열한 비난은 대선 삼수 도전을 꿈꾸는 본인의 정치여정에 최대의 걸림돌인 한동훈을 미리 제거하겠다는, 이를 위해 이번 당대표 선거에 한동훈의 출마를 무슨 수를 해서라도 저지시키겠다는 것임은 삼척동자도 익히 다 알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러한 의도를 갖고 '안티 한동훈 사단'을 꾸리고 있는 정치인 홍준표 그 사단에 정치인 조정훈이 만의 하나 동참하고자 했다면, 그것은 본인의 정치 여정에 치명적인 스크래치 내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 '안티 한동훈 사단'에 함께 하고 있는 이들의 면면을 보라. 국민의힘이 폭망해야 자신의 정치적 미래가 열린다고 보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이준석 대표야 말할 나위도 없고, 조국-이재명의 정치적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 한동훈 죽이기에 몰두하는 '선지자' 신평 변호사 등등 '안티 한동훈' 작업에 올인하는 각자 그 노리는 속내는 다 다르지만, 한동훈 당대표 선거 출마 저지엔 한 마음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애당심,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정치를 염려하는 애국심이 보이는가. 내가 판단할 때, 이른바 총선 백서는 홍준표의 개입으로 이미 정치적으로 오염되어 설사 그것이 완성되어 발표될지라도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지니지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구성원 모두를 공감시킬 수 있는 설득력을 상실해 버렸다.

지금이라도 정치인 조정훈은 내게 호감을 주었고, 내가 그를 소중히 여기도록 했던 그 합리성을 되찾고서 사익이 아닌 공익의 큰 길에 다시 우뚝 서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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