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서의 이상한 브리핑?...윤 대통령을 구차하게 만드는 것들

의사들에게 질질 끌려가면서 패배하게 되면 더 수치스럽다

2024-04-23     최보식 편집인

[최보식의언론=최보식 편집인]

KTV 화면 캡처

다음에는 누가 나올까.  한덕수 총리의 '의대 정원 자율 조정' 특별브리핑이 의사들에게 안 먹혀들자, 닷새만에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나와 대화에 응하지 않는 의사단체에 매우 유감이라는 브리핑을 했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23"정부는 의정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의협,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 단체에 의료계-정부로만 구성된 협의체를 제안했지만 의료계는 '원점 재논의'만 주장하며 1 1 대화도 거부하고 있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적 결단을 내린 만큼, 이제는 의료계가 화답하고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정부는 의료현장의 혼선을 최소화하되 국민들이 염원하는 의료 개혁을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의료사태가 두달반이 되도록 해결되지 않자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대통령에게 박수를 쳤던 70% 여론이 이런 사태를 해결 못하는 대통령의 무능을 탓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총선 참패 후 대통령실은 빨리 국면 전환을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 주무부처(총리실 복지부 교육부)의 장()도 아니고, 의대증원 문제와 관련해 대표성을 갖고 있지 않는 '일개 대통령 비서'가 나와서 이런 브리핑을 한다는 것은 모양새가 안 맞다.

더욱이 의대 2000명 증원은 타협과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대통령이 선언했는데, 이제 와서 의사단체를 향해 왜 대화를 거부하느냐고 매달리니 사정은 이해되지만 마치 비서가 대놓고 보스(대통령)의 방침을 거역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이 염원하는 의료 개혁을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이니 코미디나 다름없다. 

총리가 나오고 주무장관이 나오고 비서까지 나왔으니 다음에는 누가 나올까. 윤 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뒤에 숨을 장관 참모들이 없다. 이렇게 가면 의대증원 2000을 진두지휘한 윤 대통령이 갈수록 구차해진다. 의사들에게 질질 끌려가면서 패배하게 되면 더 수치스럽다.

본인이 두달 전에 잘못 묶은 매듭을 본인이 한번에 과감하게 잘라야 한다. 그게 이 혼란의 사태에서 늦었지만 빨리 빠져나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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