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 거절한 한동훈의 '건강상 이유'는?

둘 사이의 관계가 그전 같았으면  '보스'  윤대통령이 부르는데 감히(?) 건강 핑계를 댈 수가 없다

2024-04-22     최보식 편집인

[최보식의언론=최보식 편집인]

윤석열 대통령이 점심을 같이 하자는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왜 거절했을까. 

한동훈은 "건강상 이유로 정중하게 사양했다"고 말했다. 둘 사이의 관계가 그전 같았으면  '보스'  윤대통령이 부르는데 감히(?) 건강 핑계를 댈 수가 없다. 

한동훈의 '건강상 이유'는 윤 대통령에 대한 불만 표시이고 편한 기분으로 함께 밥을 먹을 수없다는 뜻이다. 

한동훈이 언론매체에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 19일 오후에 월요일(22) 오찬이 가능한지 물어왔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오찬을 제안했던 날짜(19일)가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 윤 대통령이 ' 한동훈을 집요하게 공격해오던'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찬 회동(16)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언론에 보도된(18) 직후다

본지는 '윤 대통령이 비록 졌지만 총선에서 생고생을 한 '한때 의형제' 한동훈을 불러 위로하기보다 한동훈을 두들겨패온 홍준표 시장을 먼저 만났다'고 지적했다. 이는 윤석열-한동훈 관계에서 중대한 의미가 있다.

윤 대통령의 우선 순위에서 홍준표보다도 밀려났다는 사실, 윤 대통령이 자신을 공격하는 홍준표와 손을 잡았다는 사실은 한동훈에게 엄청난 심리적 타격과 배신감을 줬을 게 틀림없다.  총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거꾸로 한동훈에게 격노하거나 느꼈던 감정과 비슷할 것이다. 

윤 대통령은 홍 시장의 4시간 만남에서 총선 참패 대책과 정국 운영을 놓고 온갖 얘기를 다 주고받은 것으로 볼 수있다. 당연히 한동훈에 대한 여러 부정적인 얘기도 나눴을 것이다. 홍준표 스타일상 그걸 먼저 안 꺼냈을 리 만무하다.

그 대화의 분위기를 추측해볼 수 있는 것이 홍 시장이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윤 대통령의 그림자에 불과한 황태자가 주제도 모르고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가 폐세자가 된 것..."

그러고도 홍 시장은 온라인 대화방에서 "한동훈은 윤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했다. 

홍 시장이 한동훈을 직격한 글은 윤 대통령과 만남에서 이미 나왔던  얘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으로 보인다. 총선 과정에서 한동훈의 독자 행동이나 대권놀이(?)를 자신에 대한 배신으로 봐왔을 윤 대통령도 홍 시장의 말에 공감하거나 동조했을 것이라는 뜻이다.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의 그런 만남이 알려지고 '한동훈을 만나 격려해주지 않고 홍준표부터..'라는 식의 말들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한동훈 비대위'에 오찬 제안을 한 것이다. 홍준표처럼 한동훈을 따로 불러 만나겠다는 게 아니라 비대위원들과 같이 하겠다는 것이다.

한동훈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윤 대통령의 권력에서 멀어졌다는 고립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게 바로 한동훈의 '건강상 이유'이다.

대통령실의 오찬 제안이 언론에 알려진 날, 한동훈은 페이스북에서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 뿐이라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썼다. 자신은 윤석열의 '그림자'가  아니라고 선언한 셈이다. 이는 한동훈이 윤 대통령의 권력과 결별해  정치판에서 독자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권력 게임'이 시작됐다는 뜻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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