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의 '간보기' 심리 기저에 깔린 것?
여론의 동향을 살피고 불과 수시간만에 입장을 바꾸는 것
[최보식의언론=송영복 기자]
*정부가 '의대증원 2000명'을 포기하고 '대학별 증원 50~100%선 자율 조정'으로 후퇴했으나 의료사태는 해결될 것 같지 않다. 아래 노환규 전 대한의협 회장 글은 본지의 입장은 아닙니다.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어제 결혼식이 있어 갔다가 기자 한 분을 만났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두 차례의 '간보기'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첫째는 4/1 대국민 담화에서 2천명 고집했다가 여론이 안 좋자 저녁에 총리를 TV에 내보내 "꼭 2천명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슬그머니 말을 바꾼 것, 둘째는 총선 참패 후 국무회의를 통해 사과 없는 입장표명을 내보냈다가 여론이 안좋자 "비공개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내보낸 것. 나는 여기에 박영선/양정철 인선 보도도 '간보기'였다고 생각한다.
'간보기'는 겁이 많은 사람이 취하는 행동이다. 여론의 동향을 살피고 불과 수시간만에 입장을 바꾸는 것은 심리 기저에 두려움이 깔려있음의 방증이다.
언론은 윤 대통령이 야당(이재명)과 상의하여 총리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절반이 넘는 국민이 윤 대통령에게 문재인과 이재명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기대했지만, 그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문재인/이재명과 손을 잡고, 조국과도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두려움이 내재된 그가 유독 의료농단만큼은 고집해왔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처음에는 김윤 서울대의대 교수와 박민수 차관 등에 의해 잘못된 정보의 입력으로 시작된 것이었겠지만, 농단을 지속해온 데는 다른 여러 바람직하지 못한 정신 기제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리고 "의료농단은 환자와 의사들에게만 피해가 발생하고 자신에게는 피해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그 중 하나로 자리한 듯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다.
그가 문재인/이재명/조국과 손을 잡아도 의료농단은 해결되지 않는다. 결국 의료농단이 그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의료의 붕괴는 손잡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의료농단 사태를 벌인 후 2달 반이 지나서야 뒤늦게 '2000명' 숫자에 대한 집착을 포기했지만, 그는 결국 의료농단과 관련해 벌였던 모든 강고집을 꺾게 될 것이다. 그리고 포기해야 할 것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자랑거리였던 대한민국 의료를 폭망하게 만든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게 될 것이다. 거짓 정보로 국민을 속인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의사의 기본권을 무시하고 의사들에게 폭력을 행사해온 것에 대해 의사들에게 사과하게 될 것이다. 그가 벌인 전세계에서 전례가 없던 '정부 주도의 의사의 악마화 작업'은 어떤 경우에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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