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회생법.. 그 마트에 들러 '8백원 대파 어디 갔냐'고 웃겨주길

대통령은 행사장에 다니는 존재가 아니다

2024-04-15     최보식

[최보식의언론=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아래 글은 본지의 입장은 아닙니다.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게재합니다.(편집자 주)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패배에도 여전히 대통령이다. 두려워할 일도 아니고 굴욕감을 느낄 일도 아니다. 3년이나 남았고 오히려 차기 대선 후보들은 윤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경쟁할 것이다.

칼자루는 여전히 대통령이 쥐고 있다. 대통령직에 대한 이해(공부)를 새로이 하고 '정상적인 대통령'이 된다면 정국은 전혀 흔들릴 일이 없다. 서울대 법대 동창들을 멀리하고 실무자들과 일하는 대통령이 되라. 그러면 탄핵당할 일은 없다.

패배는 패배다. 이제 대통령은 진짜로, 총리를 비롯한 국가 기구의 수장을 이재명의 동의없이 임명할 수도 없다. 법안 하나도 통과시킬 수 없다. 야당의 눈치를 봐야 하고 시쳇말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지금 총리 후보를 두고도 말이 많지만 총리는 이제 내 사람일 수 없다. 한덕수는 지금도 윤의 사람이 아니지만 앞으로는 절대로 윤의 사람일 수 없다. 총리 후보로 권OO, 김OO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지만 그런 이름이 거명된다는 자체가 바보짓이다.

이재명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어차피 이재명이 동의하지 않으면 총리 임명부터 턱을 넘기 어렵다. 총선 대승 축하 화분을 보내고, 비서실장을 보내고, 이재명에게 전화를 걸어, 총리는 민주당 출신인 정OO은 어떤지, 김OO을 쓰면 어떨지 한번 물어보시라.

거절하면 거절 당하는 대로 윤 대통령의 자산이 쌓이는 것이다. 김OO이나 정OO은 기본적으로 나라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충성심이 있는 사람이다. 장관 두 세 명은 그들이 하자는 대로 써도 좋을 것이다. 연정이냐 뭐냐! 하는 말들이 쏟아지겠지만 거야가 힘을 쓰자고 들면 장관 임명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 그런 총리 인사를 하면, 하루가 안 되어 "윤이 왜 저러는지"를 온 정치권은 실로 궁금해 할 것이다.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장관들은 정말 일 열심히 할 것이다. 김OO,정OO 누가 되어도 총리로서 대통령에게 충성할 것이다. 두 세 사람 장관을 받아쓰면 다른 장관들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인사는 부드럽게 갈 수 있다.

대선 후보들 가운데 서서히 윤 대통령 의지를 시험할 것이다. 그리고 경쟁할 것이다. "대통령이 되려거든 나와 손을 잡아라"는 윤석열의 방식이 오히려 날개를 펼 것이다. 굳이 거만하게 말하지 않아야 한다.

의정갈등 문제는 정원을 다소 조정하는 것 외엔 타협 없이 원칙을 밀고 나가야 한다. 사실 서민들은 의사들의 파업에 깊은 불신과 불만을 갖고 있다. 가장 소득이 높은 이권 집단에 대한 불만이 이미 충분히 쌓여있다. 원칙을 지키는 해법은 국민들로부터 서서히 박수를 받을 것이다. 지지율 40%를 넘어서면 탄핵은 곧 역풍이 된다.

노동개혁은 포기하고, 그러나 연금개혁은 한번 밀어볼 만하다. 차차기 대통령 임기에 추가적인 개혁을 전제하는 선에서 중간 수준의 개혁을 단행해 보는 것이다. 차기 대선 후보로 누가 상정되든 내심 크게 환영할 것이다. 폭탄을 잘게 나누어 미리 터뜨려 주겠다는데 그 누가 반대할 것인가. 반대하는 자는 머리가 나쁜 것이다.

김건희 여사는 특검법이 나오기 전에 깊은 사찰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다. 정치권이 야박해도 절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당사자는 누구라도 대통령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과업에 대한 재인식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은 행사장에 다니는 존재가 아니다. 대통령은 자기 장관들과 일하고 정치인들-특히 야당 정치인들과 저녁을 먹어야 한다.

그것이 대통령의 과업이다. 어제 긴급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그런 회의를 마친 다음에는 정치인들과도 바로 만나야 한다.

'입틀막'이라니! 있을 수 없다. 경호실이 그것을 고집하면 갈아치워야 한다. 이번에 3%는 날렸다고 봐야 한다. 대통령이 현장에서 그런 예상 밖 항의나 비난을 받는 것은 본인의 업무에 포함돼 있는 것이다.

지하철에 오늘 경우 다리를 쩍 벌리지 말기를 바란다. 팔을 벌려 걷지 말고, 연설할 때는 턱을 들고 머리와 턱을 좌우로 까딱까딱 돌려대지 말기를 바란다. 거만하게 보이지만 국민들은 "도리도리"라면서 대통령을 비웃어 왔다. 보는 사람 정신이 다 산만해진다.

대파 값이 좀 진정되고 나면 마트에 한번 들러서 "그 8백원짜리 대파는 어디 갔냐"고 국민들을 한번 웃겨주는 그런 기획은 좋은 몸 개그다. 대통령은 그렇게 국민들을 웃겨주어야 한다. 똥폼은 금물이다.

대통령은 장관 그리고 행정 각부 국장급들과 매주 돌아가면서 회의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국장들부터 대통령에게 충성한다. "대통령과 말을 섞을 수 있는 국장"... 그런 소문이 나면 국장들은 온갖 머리를 짜내 대통령의 귀를 붙들만한 국정 아이디어를 만들어 온다. 국정은 아연 살아날 것이다.

이재명이든 조국이든 나쁘게 보아서는 안된다. 국민들은 윤 대통령도 견디고 있다. 대통령이야말로 인내심이 필요하다. 정치인들이 서로 윤 대통령을 붙들기 위해 경쟁하도록 만들면 된다. 탄핵이라니! 그럴 리가.

 

#윤석열 탄핵, #김한길 총리, #권영세 총리, #김부겸 총리, #최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