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흔들기'로 끝난 선거!

2심에서 유죄판결 받은 사람이 생방송 라이브로 “대법원의 최종확정 판결 전까지는 범인이 아니다”를 외치는 모습에 환호

2024-04-13     윤일원 논설위원

[최보식의언론=윤일원 논설위원]

우리가 우리를 볼 때 깜짝 놀라는 것이 많아. 무슨 말이냐고? 어떨 때는 너무 현명하여 세상을 깜짝 놀랄게 하다가도 또 어떨 때는 세상을 깜짝 놀랄 만큼 형편없는 짓도 하거든.  가장 종잡을 수 없는 것이 선거 때 모습이야. 그때 극명하게 드러나고.

자. 이번 총선은 이종섭 호주대사로 시작해서 '대파 흔들기'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이종섭 호주대사는 기소는커녕 조사도 하지 않았어. 언제 조사할지도 모르고. 그런데 벌써 범인 취급하면서 “네 죄는 내가 알렸다. 오랏줄을 받아라”라고 흥분하면서 분노했지. 범인 해외로 도피시켰다고. 어린 해병 채상병이 떠올라 불쌍해서?

그런 논리라면 2심에서 유죄판결 받은 사람이 생방송 라이브로 “대법원의 최종확정 판결 전까지는 범인이 아니다”를 외치는 모습에 환호하는 거는 어떻고. 내부 직위가 아니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표창장을 위조로 내 자식이 대학에 못 들어간 것은 미안 안 하고.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또 대파 사건. 대파값 많이 올랐지. 몇천 원, 물론 폭락할 때도 몇천 원. 그런데 아파트값은 몇억 원 올랐지. 아니 몇십억 오른 곳도 있어.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때는 '영끌'이라도 해서 아파트를 사게 한 사람은 퇴임 전까지 지지율이 40%를 넘었고, 아파트값이 너무 떨어져 대출을 얻어서 집사라고 한 사람은 퇴임도 전에 우리가 두 손으로 끌어내렸고. 이제는 대파가 몇천 원 올랐다고 “옜다, 엿이나 먹어라, 대파도 하나 못 잡는 무능한 정부야” 하면서 박수 박수치는 거야?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국민의 이중성 하면 치가 떨도록 미워하는 나라가 일본 아니야? 오전에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미군과 사생결단으로 싸운 사람이 오후가 되니까 성조기를 흔들면서 맥아더 점령군을 환영한 민족.

before와 after가 극명하게 달라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 어쩌면 우리가 일본을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점점 더 닮아 가는 모습에 서글픔을 느끼는 거야 아니면 내심 "선진국을 따라 하는 것이 뭐 어때?" 하는 거야.

이제 우리 좀 솔직했으면 좋겠어. “아닌 건 아니잖아”를 스스로 외치지 않으면 먹물 스며들 듯이 나도 모르게 나쁜 습관으로 변해. 집단사고에 빠져 나도 모르게 저지른 행위를 집단지성으로 둔갑시키는 것도 나쁜 행위인 건 마찬가지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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