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의 '다정한 남편' 사과회견문 대신 써줬다... 그 폭로 인물?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난 날, 검사라고 하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만 알았습니다

2024-04-07     김선래 기자

[최보식의언론=김선래 기자]

개혁신당 비례대표 곽대중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허위학력 기재 논란으로 첫 공개 기자회견을 할때 그 사과문을 자신이 대신 써줬다고 폭로했다.

곽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반성과 호소'라는 제목으로 이 사실을 공개했다.  

곽 후보의 주장에 따르면, 김 여사가 2021년 12월 26일 기자들 앞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난 날, 검사라고 하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니고 자신감이 넘치고 후배들에게 마음껏 베풀 줄 아는 그런 남자였습니다. 몸이 약한 저를 걱정하며 ‘밥은 먹었냐’ ‘날씨가 추운데 따뜻하게 입어라’ 제게 늘 전화를 잊지 않았습니다...”라고 낭독한 연설문 내용이 그의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곽 후보는 "회견문 절반은 제가 작성한 것"이라며 "‘다정한 남편’을 강조하는 도입부는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거의 똑같다"고 말했다. 

선거를 사흘 앞두고 한때 인연을 맺었던 윤 대통령과 관련해 이런 '회견문 대필' 사실까지 폭로하는 게 사람들간 신뢰 관계의 관점에서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이다.    

곽 후보는 회견문 대필 경위에 대해 "당시 저는 대선 캠프 외곽에서 윤석열 후보 선거운동을 돕고 있었다"라며 "김종인 위원장이 윤 후보 생일에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의 기자회견이 있고 열흘 뒤, 이번에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건이 발생했다"라며 "김 위원장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윤석열 후보를 향해 '우리가 해준대로 연기만 좀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 발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지난 2년을 되짚어 보면 '우리가 해준대로 연기만 좀 해달라'는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이 이제야 새삼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곽대중 후보는 전남대 운동권 출신으로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봉달호'라는 필명으로 글을 써왔다.

*아래는 곽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난 날, 검사라고 하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니고 자신감이 넘치고 후배들에게 마음껏 베풀 줄 아는 그런 남자였습니다. 몸이 약한 저를 걱정하며 ‘밥은 먹었냐’ ‘날씨가 추운데 따뜻하게 입어라’ 제게 늘 전화를 잊지 않았습니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2개월여 앞둔 2021년 12월 26일,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 회견문 절반은 제가 작성한 것입니다. ‘다정한 남편’을 강조하는 도입부는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거의 똑같습니다.

당시 저는 대선 캠프 외곽에서 윤석열 후보 선거운동을 돕고 있었습니다. 윤 후보 배우자의 허위이력 기재 등 과거와 관련한 문제를 하루속히 해명해야 성난 여론을 달랠 수 있다고 김종인 위원장을 통해 후보 측에 수차례 의견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12월 17일에는 아예 기자회견문 초안까지 만들어 보냈습니다. 12월 18일이 마침 윤석열 후보 생일이라 김종인 위원장이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관련 내용을 전달해 승낙을 받은 것으로 압니다.

김건희 여사의 당시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렸지만 윤석열 후보의 가장 큰 리스크 가운데 하나인 배우자 문제를 어느 정도 매듭짓는 계기가 되었던 것에 작은 자부심을 느낍니다. (게다가 이재명 후보의 아들과 배우자 문제가 터지면서 전세가 오히려 역전되었지요.)

당시 제가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던 이유는, 거칠게 표현하자면 이재명 후보가 지긋지긋하게 싫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이재명 당선만은 막자는 생각에 윤석열을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선택에 일말의 후회도 없습니다. 지금의 결과를 알고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 하여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입니다.

적잖은 국민이 그런 심정으로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늘 그렇듯 우리는 몇 년만 지나면 ‘윤석열을 지지했던 나 자신을 원망한다’, “문재인을 찍었던 내 손가락을 저주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뽑아놓고 후회하고, 뽑아놓고 스스로 반성합니다.

승자독식의 제도 하에서는 양자택일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변명하기도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사람인줄 모르고 지지했던 것이냐고 조롱하듯, 혹은 비난하듯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재명보다는 낫다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답합니다. 그것이 우리 정치의 우울한 현주소입니다.

다시 20대 대선으로 돌아와 말하자면, 김건희 여사의 기자회견이 있고 열흘 뒤, 이번에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윤석열 후보를 향해 “우리가 해준대로 연기만 좀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당시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 전체를 옮기자면 이렇습니다.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대로만 연기를 좀 해달라.”

정치는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하는 예술입니다. 그러나 당시 윤석열 후보는 제멋대로인 경우가 많았고, “윤석열의 가장 큰 적은 윤석열 자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스로 지지율을 깎아 먹는 행위를 계속했습니다. 캠프 내부에 불만과 불안이 팽배했습니다.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라는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에는 그만한 조직적 절박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후보는 심히 불쾌해하면서 김종인을 내쳤고, 김 위원장은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통해 윤석열과 결별했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그러한 고집불통 성격을 단속한 사람은 이준석 대표였습니다.

김종인까지 버리는 윤석열 후보를 단단히 단속하지 않고는 선거 승리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이준석 자신의 이미지가 좀 깎이는 한이 있더라도 윤석열을 띄우는 방법론에 기댄 것입니다. 결과는 0.73% 신승으로 나타났습니다.

크게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이준석 때문에 간신히 이긴 것이냐, 윤석열 후보 때문에 패배할 뻔한 선거를 이준석이 그나마 신승으로 이끈 것이냐. 그건 아무도 단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어쨌든 ‘이겼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승리한 선거의 현역 당대표에게 ‘더 크게 이기지 못한’ 괴이한 책임을 묻고, 입에도 담기 힘든 지저분한 모함을 만들어 현역 당대표를 쫓아낸 정당은 헌정사에 국민의힘 하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세계 역사에도 길이 남을 정당이 되었숩니다.

국민의힘은 스스로 대통령 후보를 내지 못해 지난 정권에서 검찰총장까지 지낸 인물을 ‘빌려와’ 기적적으로 선거에 승리한 정당입니다. 그럼에도 ‘더 크게 이기지 못한’ 것을 한탄하고 있으니,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에 딱 들어맞는 사례입니다. 대한민국의 자칭 보수세력이 얼마나 오만한 사람들인지 이 대목에서 완연히 확인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2년이 흘렀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 2년을 되짚어 보면 “우리가 해준대로 연기만 좀 해달라”는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이 이제야 새삼 이해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스스로 좌충우돌하는 이미지가 되면서까지 윤석열 후보를 다잡아 선거를 완주하게 만든 이준석의 공로가 이제야 재삼 이해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니 필연적이게도, 이 두 사람은 지금 같은 당에 있습니다. 저희 개혁신당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탄생과 관련해 저희 개혁신당의 일부 구성원들이 책임감이나 송구함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쨌든 당시 대통령선거의 시대정신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 문제투성이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는 것이었다고 지금도 확신합니다. 10년 주기로 바뀌던 정권이 5년 만에 교체된 것에서, 그러한 국민의 선택에서, 시대정신의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대통령 임기 중반에 열리는 선거는 어쨌든 지금 정부를 평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시대정신인 선거입니다.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여당을 지지할 것이고,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야당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는 괴이한 이변이 하나 생겼습니다. 자녀 입시비리 등을 저질러 법정에서 처벌받은 사람이 윤석열 정부 최대 피해자인 것처럼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선거 한 달 전에 정당을 급조해 정권 심판의 여론을 잠식해 들어간 것입니다. 세상에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싶지만, 윤석열 정부가 얼마나 지긋지긋하게 정치를 못했으면 국민이 조국혁신당 같은 괴이한 정당에게 지지하는 마음을 보낼까 하는 씁쓸함을 느낍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조국혁신당을 향한 일말의 부러움도 없습니다. 그저 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한편으로는 저희가 개혁의 대안을 선명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책임과 송구함을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저희가 책임과 송구함을 느끼는 대목은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탄생에 기여한 것은 당시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방향이었으되, 윤석열 정부와 더욱 철저하게 맞서 싸우지 못했고 대안세력으로서 믿음감을 주지 못했던 것은 오롯이 저희의 부족함에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분노의 방향을 제대로 찾아주십사 하는 것이 저희 개혁신당이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간절한 부탁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아무리 밉다 하더라도 자기 딸의 입시 서류를 조작해 부정 입학을 시키고도 반성하는 태도를 취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사람, 그를 에워싼 친위부대가 급조한 정당에 표를 주어서야 되겠습니까. 그들이 국회에 진출해 벌이려고 하는 끔찍한 복수극에 대한민국의 정치가 휘둘려서야 되겠습니까.

윤이조(윤석열, 이재명, 조국)를 동시에 심판하고 한국 정치의 새로운 희망을 키워나가는 것이 이번 총선의 가장 바람직한 지향점입니다. 그러려면 저희 개혁신당에게 표를 주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분노와 복수의 심정에서가 아니라 그야말로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에서 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는 저희 개혁신당 밖에 없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투표장으로 향해 주십시오. 가치주에 투자하는 심정으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주십시오. 4월 10일, 개혁신당에 한 표를 부탁드립니다. 기호 7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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