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골목 가게들이 먼저 망할까?...젊은 스타트업 대표의 시선
몇 년 전부터는 새 가게가 생기면 잘 될지 안 될지 95% 확률로 맞춘다
2024-02-02 최보식
[최보식의언론=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서울 서교동에 살면 자영업의 흥망성쇠를 생생하게 보게 된다. 몇 년 전부터는 새 가게가 생기면 잘 될지 안 될지 95% 확률로 맞춘다.
길게 쓸 수도 있겠지만 간략히 요약하면 힘을 줘야 하는 곳에 힘을 주고 힘을 빼야 하는 곳에 힘을 뺀 곳들이 오래 가더라. 이상한 곳에 힘준 곳들이 제일 먼저 망하고, 시간이 가면서 힘을 줘야 하는 곳에서 점점 힘이 빠지는 가게들이 그 다음으로 망하더라.
최근 본 가게는 점심으로 먹어야 할 것 같은 일품 음식 메뉴를 하는 곳인데 인테리어에 너무 많은 돈을 들였고 딱히 식욕과 무관한 색상과 형태를 가진 추상적 데코를 했는데 결국 얼마 안 가 망했다. 어떤 가게는 수조를 잔뜩 넣은 횟집인데 샹들리에를 자리마다 달아놓고 망한 곳도 봤다. 고급 소고기를 파는데 와인 설렉션이 엉망이고 인테리어 다르게 한다고 자리를 높은 스툴로 테이블은 기이하게 생겨 불판 외에는 와인 잔을 놓을 자리도 없는 걸로 해서 망한 집도 있었다.
한 가게는 음식은 진짜 내가 해도 더 잘할 것 같은데, 가게에 겉멋이 하나도 없고 30대 초중반 타겟한 음악을 크게 틀어 놓아서 사람들이 체면 안 차리고 따라 부르다가 만취한다. 지금도 잘 되지만 아마 오래 갈 것 같다.
정말 핵심만 감탄이 나올 정도로 잘 하는 가게도 몇 있는데 이런 가게들은 같은 골목에도 점포를 늘려가며 막대한 매출을 낸다. 소개하고 싶지만 안 그래도 대기가 많아 생략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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