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규 칼럼] 영부인이 되기 전 내가 만났던 '여성 김건희'
대통령이 되지만 않았더라면 미술전시회나 기획하는 예술가로 행복하고도 평범하게 살았을 그녀
[최보식의언론=정중규 더프리덤타임즈 주필]
김건희 여사는 함정몰카 최재영 목사,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 등 어찌하여 좌파 진영 인간들에게 이렇게 쉽사리 당한 것인가.
우선은 개인적 성품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내가 처음 김건희 여사를 만났던 것은 지난 2019년에 열렸던 제6회 장애인창작아트페어 개막식에서였다. 그 대회를 큐레이터이자 예술감독으로 재능기부 형식의 자원봉사로 도와주고 있었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배우자라고 해서 유심히 살펴봤는데 성격이 남성적이라할 만큼 털털하게 느껴졌다. 그런 거리낌 없는 소탈한 성품이 그들의 악의적인 덫에 쉽게 걸려들게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련의 사건들은 적대적 진영정치 그 틀로 보지 않고는 온전히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무슨 소리인가. 내가 볼 때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지난 삶은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론 어느 한 쪽 진영에 속해 있지는 않았던(여론조사에서 나오는 무당파)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던 같다.
그냥 사회 불의엔 분노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는 보통사람이었다. 검사생활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정의로운 검사의 표상이 되었지만, 그것이 그 어떤 특정 정파성을 띄진 않았던 것이다.
부인 김건희도 마찬가지였다. 소녀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홀엄마 밑에서 그야말로 입신양명 위해 열심히 살았을 뿐이었다.
그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앞에 가슴 아파하며 슬퍼했다는 것도 무슨 정파적인 의미가 아니라 그냥 단순한 인간적인 애도였던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인간 관계 역시 보통 사람들 누구나 그러하듯이 진보-보수 좌우진영간 구별없이 두루 이뤄졌던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권과 맞서면서 시작된 김건희 마녀사냥의 주역들만 봐도 진영과 무관하다. 예를 들어 오랜 세월 김건희 모녀의 사업 파트너로 함께 했지만 송사 문제로 시끄러웠던 이른바 '쥴리'의 원천 발설자인 정대택(그는 내게 '자신은 쥴리를 술집 여자라고 한 적 없다'고 했지만)은 원래 박사모 출신이었다. 그리고 서울의소리 백은종 같은 마녀사냥의 주역들도, 심지어 이번에 몰카함정의 최재영 목사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권과 맞서기 전엔 인간관계가 좋았던 그냥 김건희의 이웃이었다.
하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이 반정부 인사가 되면서 이들 정치적 인간들에게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응징해야 할 배신자가 되었고 김건희 여사와 오랜 세월 지녔던 인간관계의 모든 것마저 싹 지어버리고 돌변한다.
그런 적대적 진영정치 세계를 전혀 모르기에 그런 돌변을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었던 김건희 여사는 당연히 변함없이 그들을 만나고 거리낌없이 얘기를 나누고 했겠지만, 정치적 저의와 악의를 갖고서 접근하는 그들에게는 그 모든 것이 오로지 공작정치의 '먹잇감'이 될 따름이었다. 서울의소리 7시간 녹취록도 최재영 목사의 몰카 함정 인터뷰도 그렇게 탄생되었던 것이다.
이른바 배신자에 대한 좌파진영의 보복심리가 어떠한지는 내가 잘 알고 있다.
2012년 대선을 앞둔 당시 SNS세계에선 내가 파워트위트리안으로 영향력이 있었는데, 2011년 정치인 안철수를 지지하면서 문빠들의 공공의 적이 되었다. 나는 진보였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5년을 싸웠고, 친노친문과도 별다른 친교가 없었지만, 그들 문빠들에겐 안철수 지지가 문재인 당선을 막는 배신행위로 여겨졌던지 그 이후 SNS에서 나를 향한 공격이 집요하고도 악랄하게 집중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김건희라는 여성에 대한 좌파진영의 마녀사냥은 적대적 진영정치의 산물이었던 것이고, 거기에 대해 그녀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기에 말그대로 까닭 모를 '희생양'이 되었던 것이다. 어쩌면 남편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권과 맞서지만 않았다면, 아니 그가 반대진영의 국민의힘으로 넘어가지만 않았다면, 더 나아가 그가 대통령이 되지만 않았더라면 미술전시회나 기획하는 예술가로 행복하고도 평범하게 살았을 그녀, 그래서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 김건희가 안쓰럽기만 하다.
#김건희잠적, #김건희명품백, #마녀사냥